‘간판 스타’ 맞바꾼 첫 경기…김단비, 김소니아에 ‘판정승’

이두리 기자 2022. 11. 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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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개막 후 3연승 ‘선두’
신한은행, 2연패 빠지며 ‘4위’로
우리은행 김단비(왼쪽)가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신한은행 김소니아와 경합하고 있다. WKBL 제공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맞붙은 첫 경기, 김단비의 판정승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66-52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 후 3경기를 모두 이긴 우리은행은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지며 4위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9점·8리바운드·8어시스트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고루 활약했다. 김정은이 15점·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박지현도 12점·5리바운드·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신한은행에서는 김소니아가 12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간판 스타’였던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서로 팀을 맞바꾼 뒤 처음으로 맞붙는 경기로 눈길을 끌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15년 동안 신한은행에서 간판으로 뛴 김단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우리은행으로 이적했고, 신한은행은 보상선수로 우리은행의 주축 김소니아를 데려왔다.

친정팀을 상대로 벌이는 첫 경기인 만큼 김단비도, 김소니아도 저돌적이었다. 김단비의 3점슛이 먼저 터졌고, 김소니아가 페인트존 2점슛으로 따라갔다. 김단비의 2점슛 직후에는 김소니아가 곧바로 3점포를 터트리는 등 초반부터 자존심 대결이 이어졌다. 2쿼터 종료 직전 김소니아와 김단비가 한 번씩 공격권을 가져갔다. 김소니아가 리바운드를 따내 속공으로 돌파했지만 패스 과정에서 볼을 스틸 당했고, 김단비가 다시 신한은행 골밑으로 파고들어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뚫지 못했다. 전반은 우리은행이 36-30으로 앞섰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김단비는 후반 시작 직후 김소니아의 일대일 공격을 막아낸 후, 최이샘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소니아도 3쿼터에만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팀에 공격권을 가져왔지만, 우리은행의 강한 압박에 신한은행 선수들은 좀처럼 야투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한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극적인 버저비터 3점슛이 터지면서 52-35까지 달아나며 3쿼터를 마쳤다. 우리은행이 16점을 넣는 동안 신한은행은 3쿼터에 5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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