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희생자 명단·사진 공개를”… 野의원이 받은 문자 논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김주영 2022. 11. 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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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 도중 한 야당 의원이 받은 메신저프로그램 문자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이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여당이 "저열한 행태", "잔혹한 정치"라는 등 맹폭을 쏟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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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잔혹한 정치”… 野문진석 “거부 뜻 전해”

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 도중 한 야당 의원이 받은 메신저프로그램 문자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이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여당이 “저열한 행태”, “잔혹한 정치”라는 등 맹폭을 쏟아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 연합뉴스
여당 예결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오늘 오후 2시52분 민주당 문 의원의 휴대전화에 뜬 문자”라며 해당 메시지 내용을 설명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문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에서 포착된 텔레그램 대화방 메시지에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며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의도적인 은폐”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메시지 작성자는 또 “이미 (희생자 명단과 사연들이) 언론 전체 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 하고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진다”며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자) 처벌만큼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문자 내용을 한 매체가 문 의원의 휴대전화 사진을 찍어 공개하기도 했다. 보낸 이는 ‘민주당 ○○ 정무실장’이라고 표기돼 있다.

당시 문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문 의원이 받은 메시지를 겨냥해 “피해 가족을 조문했을 때 ‘가족의 안타까운 사망이 정치 소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민주당은 전혀 그렇지 않으리라 본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적 슬픔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민주당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기획’의 노골적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국민적 슬픔을 이용해 정치적 셈법만을 따지고 있는 민주당의 저열한 행태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맹폭했다.

같은 당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민주당이 국가적 참사를 이용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전체 희생자의 명단과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발표하겠다고 한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눈물까지도 이용하려는 잔혹한 정치”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문 의원은 당 공보국을 통해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보도된 저의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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