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직업적 음모론자' 한동훈 발언에 野 반발…예결위 정회

박혜연 기자 조소영 기자 2022. 11. 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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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가리켜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발언하자 민주당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이태원 참사 사건과 관련해서 한 장관이 추진하는,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김어준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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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명백한 국회 모욕"…與 "마약수사가 참사 원인이라는 주장이 모략"
배현진도 사과 요구했지만 韓 "음해받은 당사자로서 한 말" 사과 거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2.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조소영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가리켜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발언하자 민주당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심지어 국민의힘 소속인 배현진 의원도 한 장관에게 '국무위원 품위에 맞지 않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한 장관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결국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주질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정회됐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이태원 참사 사건과 관련해서 한 장관이 추진하는,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김어준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법무부와 검찰의 마약수사 실적을 위해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병력이 배치되지 않았다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즉각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윤영덕 의원은 "질의과정에서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폄훼하고 모략하는 발언이 동료 의원의 질의에서 등장하는 것을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동료 의원을 정치적 음모론자라고 평가하는 국민의힘 의원 발언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김한규 의원은 "어떻게 국무위원이 입법부 구성원인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직업적인 음모론자라는 얘기를 듣게 만드느냐"라고 했고 전용기 의원은 "국회에서 증언하면서 황운하 의원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했던 것은 명백하게 국회를 모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우원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2022.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적 모략'이 더 문제라며 한 장관 비호에 나섰다.

조수진 의원은 "국가적 참사에 있어서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은 말을 국회의원이 여야를 떠나서 하면 안 된다"며 "법무부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그 인력이 마약과의 전쟁에 투입이 됐기 때문에 (이태원) 사태를 막을 수 없었다, 이거야말로 폄훼고 정치적 모략 아니냐"고 했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이철규 의원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인과 특정 방송인이 계속 사실과 다른 음모론적 발언을 한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정치인의 행태를 갖다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우원식 예결위원장을 향해 '한 장관이 황운하 의원을 지칭한 것이 맞느냐'고 확인 질의를 부탁하면서 한 장관에게 "국무위원으로서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판단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장관은 "김어준씨와 황운하 의원 모두 포함해 말한 것"이라고 거듭 확인하며 "저는 음해를 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사과를 거부했다.

우 위원장은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 심의를 받는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을 향해서 '직업적인 음모론자'라고 얘기를 하면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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