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재계약' 김원형 감독 웃게 만든 40세 베테랑의 끝내기포

김희준 2022. 11. 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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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S 5차전 시작 1시간 전 감독 재계약 발표
감독에 힘 실어주고자 '깜짝 발표'
0-4로 끌려가다 대역전극 펼치며 승리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말 무사 1,3루 SSG 김강민이 역전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치고 만세하고 있다. 2022.11.07. kgb@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재계약 선물을 받은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김원형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만든 것은 그가 끊임없이 믿음을 보내는 만 40세 베테랑 김강민이었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9회말 터진 김강민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4로 끌려가던 SSG는 9회말 무사 1, 3루에서 김강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3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SSG는 창단 첫 우승과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KS 우승에 1승 만을 남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재계약 통보를 받은 김원형 감독도 비로소 크게 웃을 수 있었다.

SSG 구단은 경기 시작을 불과 1시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KS 도중에 구단이 재계약을 발표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도 경기 시작을 불과 1시간 앞두고 공식 발표를 하는 것은 파격에 가까웠다.

SSG 구단이 KS 중 재계약 발표를 강행한 것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한창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 감독의 거취가 이번 KS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과의 재계약 발표 후 류선규 SSG 단장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구단 내부적으로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오늘 경기장을 직접 방문한 정용진 구단주 님께 민경삼 대표이사가 최종적으로 보고를 드린 뒤 재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조금이라도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재계약 발표를 서둘렀다. 팀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는 것이 느껴졌다. 현 시점에서 재계약을 확정하고, 발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SSG 구단은 정 구단주의 재가가 떨어진 뒤 김 감독과 코치진에도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키움에 6-1 승리를 거둔 SSG 김원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11.02. xconfind@newsis.com

재계약 선물에도 SSG는 씁쓸함을 삼킬 뻔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7회까지 0-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수비와 타격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오른쪽 외야로 날린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한유섬이 스타트를 잘못하면서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2루타로 기록됐지만 한유섬의 실수가 겹쳤다.

2회초에도 무사 1, 2루에서 김혜성의 파울 타구를 3루수 최정이 잡지 못했다. 이후 김혜성은 중전 안타를 쳤고, 무사 만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6회초 1사 2루에서 김혜성의 우전 적시타 때 2루수 김성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를 돌아 2루로 나아간 김혜성을 런다운에 몰지 못한 것도 씁쓸한 장면이었다.

공격에서도 5회말 1사 1, 3루의 찬스에 김성현이 병살타를, 6회말 2사 만루에 후안 라가레스가 유격수 뜬공을 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만 40세의 베테랑 김강민이 김 감독도, 재계약을 발표를 결단한 팀도 웃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9회말 박성한의 볼넷과 최주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가 만들어지자 김강민을 대타로 내세웠다.

김강민은 상대 구원 최원태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SSG에 승리를 안기는 끝내기 3점포였다.

이번 KS 들어 김 감독은 김강민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KS 1~5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계속 김강민을 뺐지만, 경험이 풍부한 그를 늘 승부처에 대타로 기용했다.

KS 1차전에서 5-6으로 끌려가던 9회말에도 대타로 나서 동점 솔로포를 날렸던 김강민은 다시 한 번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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