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한테 방망이 받아 홈런 쳤어요"…짐승이 쏘아 올린 'KS 신기록'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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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이란 별명을 가진 팀의 맏형 김강민(40·SSG 랜더스)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이 2-4로 뒤처진 9회말 무사 1,3루 최경모를 대신해 대타로 나섰다.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김강민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40세 1개월 25일)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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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정현 기자] “(이)명기(NC 다이노스)한테 방망이를 받아 홈런 쳤다.”
‘짐승’이란 별명을 가진 팀의 맏형 김강민(40·SSG 랜더스)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이 2-4로 뒤처진 9회말 무사 1,3루 최경모를 대신해 대타로 나섰다.
볼카운트가 0-2로 몰렸지만, 김강민의 방망이는 거침없었다. 3구째 시속 143㎞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끝내기 3점 홈런을 쳐 5-4 짜릿한 끝내기 승을 이끌었다.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김강민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40세 1개월 25일)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뒤 김강민은 “배트가 부러져서 이명기에게 배트를 받아 그 방망이로 홈런 쳤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김강민과 일문일답.
-승리 소감
끝내기 홈런을 처음 쳐봤다. 시즌 때 쳤어도 이런 기분일까 싶다. 시범 경기 때는 어~ 하다가 끝났는데, 베이스를 돌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조동화 코치님 머리를 때렸다. 어찌됐든 기쁘고,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타석에 들어설 때 무슨 생각을 했나
한국시리즈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게임 체인저다.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나서고,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겉으로 티는 안 내지만, 그런 느낌이다. 김광현이가 사우나를 할 때 5점만 내라고 얘기를 했다. 홈런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실투가 올 것이다고 생각했는데, 몰렸던 2스트라이크에서 실투가 왔다. 우리 팀의 기운 같다. 기운이 모여서 그런 힘을 낸 것 같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8회말에 따라갔을 때 9회말에 대타로 나갈 것으로 생각했나
4번 정도는 그럴 것 같았다. 그래서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다. 나는 타석에 서서 스윙 3번에 승부를 봐야 한다. 준비를 하는 중이었는데, 공교롭게 마지막까지 갔다. 이 자리를 빌려 배트가 부러져서 이명기에게 배트를 받아 그 방망이로 홈런쳤다. 고맙다고 꼭 기사를 써달라. 마루치 배트가 아직 오지 않았다. 그 한 자루가 부러져 이명기에게 받았는데 고맙다고 꼭 기사를 부탁한다.
-1차전 최고령 홈런 기록, 한 번 더 욕심은 없는지
욕심은 있다. 나도 홈런을 쳤지만, 대타로 홈런을 2개씩 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생각해도 어려운 것이다. 생각은 있지만, 어찌 됐든 적시타와 출루, 팀이 이길 수 있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 1승 더해서 우승하고 싶다. 그것 말고 바라는 점이 없다. 홈런 치고 돌아와 아직 1승이 남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할 수 없었다. 한 번 더 이겨 좋은 인터뷰 할 수 있도록 내일도 힘내겠다.
-볼카운트 몰린 다음 구종, 코스 무엇을 노렸나
1루주자를 2루에 보내는 등 뒤 타자에게 부담이 없는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홈런을 칠 것이라는 욕심은 없었다. 치고 났는데 홈런이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김광현이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올해 시작할 때 김광현이 계약을 하고 다시 돌아올 때 내 기분은 ‘한 번 우승을 노릴 수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 우승할 때까지 밥숟가락만 얹었다. 큰 무대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
-김원형 감독과 포옹
우승하고 포옹하자고, 아직 1승 남았으니 모든 기분을 내기에는 끝난 것이 아니니 좋은 기운을 끌고 가서 한 번 더 이긴 뒤에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2018 한국시리즈 극적인 홈런이 좋은 기운으로 이어졌나
맞다. 야구는 마지막에 뒤집어서 승리하면 여파가 오래 간다. 특히 시리즈 전적 2-2에서 홈런을 쳐서 이겼으니 좋은 분위기를 내일까지 꼭 이어갔으면 좋겠다. 한국시리즈는 세 번 이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 한 발 더 앞서 있을 뿐이다. 꼭 내일 이겨 우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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