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끝내기승’ SSG 사령탑 “야구인생 중 몇 안되는 대단한 경기”[KS5]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몇 안 되는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김원형 SSG 감독은 7일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감독 재계약이 확정됐고, 경기에선 2-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대타 김강민의 역전 3점포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내일도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해달라.
“김광현이 초반에 흔들리면서 3점 실점했는데, 안우진 선수 상대로 3점은 우리 입장에서 큰 점수였다. 그래도 불펜진이 4이닝 1실점으로 막았고, 8회 최정이 따라가는 2점 홈런을 쳤다. 9회 박성한(볼넷), 최주환(안타), 김강민(홈런)이 정말 대단한 결과를 만들었다. 야구하면서 몇 번 안 되는 대단한 경기를 펼친 것 같다.”
-경기 전 좋은 소식을 전달받았다. 기분이 어땠는지.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는데, 구단주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오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것 같다. 나한테는 큰 선물이다.”
-언제 승리가 넘어온 것 같나.
“7회까지 점수를 못 냈다. (5회 1사 1·3루) 찬스에서 김성현이 좋은 타구를 날렸는데, 병살이 됐다. 4점차가 큰 점수지만 뒤에 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택형도 2이닝을 던지게 했다. 결국 애들이 해냈다.”
-경기 끝나고 김강민 선수랑 포옹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그냥…. 좀 전에도 강민이를 마주쳤는데, 포옹하려고 하니 ‘내일 하시죠’라고 하더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아직 한 번 더 남았다. 정신차려야 되겠다.”
-그동안 최정과 김강민에게 굳은 믿음을 보여줬는데.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 오늘 뒤쪽 찬스에서 김강민을 내보내자는 코치들 의견이 있었다. 어쨌든 마지막에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김강민을 깜빡한 게 아니라 아꼈다(웃음).”
-최주환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어 고민했을텐데, 오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나.
“최주환이 안타 하나 없어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다. 어쨌든 팀의 첫 안타 때리고, 9회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강민이가 역전홈런을 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못하면 욕 먹고 잘하면 칭찬받는 거니 주환이도 인내를 해야 한다. 인내한 결과가 오늘 나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우승까지 1승 남았다. 6차전 마운드는 어떻게 운용할 생각인가.
“선발로 폰트가 나간다. 오늘 준비했던 선수들이 똑같이 대기한다.”
-내일 김광현이 나올 수 있나.
“잘 모르겠다. 일단 이기는데 집중해야할 것 같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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