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출근 대란’ 키운 것은 서울시의 뒷북 문자
지난 6일밤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탈선 관련 서울시가 ‘뒷북’ 안내문자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오전 8시 27분 긴급재난문자로 ‘전일 무궁화호 탈선으로 인하여 1호선 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으므로 혼잡하오니 안전을 위하여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발송했다.
이미 상당수 시민이 출근을 했거나, 출근 도중인 시각에 ‘긴급문자’가 발송된 셈이다.
특히 서울시가 전날 오후 9시 42분 무궁화호 열차 탈선은 조치 완료돼 1호선 상하선 운행이 재개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며 혼잡을 더욱 키웠다.
7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은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 밤 서울시가 발송한 안내 문자를 본 시민들이 평소처럼 출근길 지하철역을 이용하기 위해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뒷북 긴급문자와 잘못된 내용 전달로 이날 오전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고, 이에 따른 불안을 호소하는 신고가 10여건 넘게 접수되기도 했다.
신고자들은 “열차가 꽉 차 숨을 못 쉬겠다”, “사고가 날 것 같다”, “혼잡이 너무 심해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 등의 민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 측은 “향후 지하철 지연운행 등에 대한 시민 안내 매뉴얼을 개선해 향후 시민의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시 안전안내문자는 현재 서울시계 내만 발송되고 있어 향후 코레일과 협의해 인천 경기 지역에도 안전안내문자가 발송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사고 현장 복구작업은 이날 오후 5시30분경 마무리됐다. 이로써 수도권 전철 급행과 일반 전동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KTX와 일반열차 운행 역시 재개됐지만, 사고 여파로 연쇄 지연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날 운행 중지·조정된 열차는 8일부터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45분 용산역을 출발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 등 모두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승객 275명이 탑승했던 열차가 탈선하면서 3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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