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ists’ 프랑스 장관직 오른 한국 입양아, 글로벌 벤처 투자자로 변신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들어보는 아리랑TV의 ‘The Globalists’가 프랑스 前 통상장관, 前 문화부장관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rin)을 만났다.
오는 9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이 될 ‘The Globalists’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진행자로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와 대담한다.
플뢰르 펠르랭은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아시아계 최초로 장관직을 수행했으며, 지금은 글로벌 벤처 투자 회사인 코렐리아 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손지애 교수가 입양 이후 40년 만에 첫 고국 땅을 밟은 2013년 당시의 심정을 묻자, 플뢰르는 “공항에 처음 들어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도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여러 감정을 물어봤지만, 사실 그 당시에는 심경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 몇 차례 한국에 오게 되면서, 한국 친구를 사귀는 등 많은 시간을 보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친밀감을 가지게 됐다”면서, 특히 “몇몇 한국인들이 나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는데, 자랑스러워한다는 말은 한국인들이 나를 한 가족으로 생각했다는 의미여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한국의 여성들에겐 당신의 성공이 일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플뢰르는 “사실 프랑스와 한국의 여성 지위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서 “프랑스 역시 완전한 양성평등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에선 ‘여성이기 때문에’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는 플뢰르가 한국 스타트업과 K-컬쳐에 유독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매우 활기차고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프랑스 투자 회사들은 한국에 관심을 갖지 않아 아쉬웠다”며 “한국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한국과 프랑스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콘텐츠는 매우 한국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 놀랍다”면서 “이러한 한국의 강점을 알아보는 유럽의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비전을 전했다.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 플뢰르 펠르랭과의 대담은 9일 수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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