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복된 철도 노동자 사망..."예견된 참사" 올해만 네 번째
[앵커]
그제(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연결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 직원이 열차에 깔려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뒤 한국철도공사에서 숨진 직원만 벌써 네 명째인데,
유족과 노조는 예견된 사고였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물 열차들이 화물도 싣지 않은 채 우두커니 멈춰 있습니다.
지난 5일 저녁 이곳에서 화물 열차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던 33살 A 씨가 열차에 깔려 숨졌기 때문입니다.
이곳 오봉역은 전국에서 화물 열차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 가운데 하나인데요.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가 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작업을 중지하면서 선로 위를 오가는 열차는 보이지 않습니다.
A 씨는 시멘트 수송을 마친 12량 열차를 다른 선로에 있는 8량 열차와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로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열차가 후진하며 뒤에 있던 A 씨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철도노조는 공사가 2인 1조 근무 지침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다른 선로에 떨어져 작업하면서 사실상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명이 어두워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웠고, 직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허병권 / 전국철도노조 노동안전실장 :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열차를 많이 집어넣기 위해서 만들어진 선로라서 작업자 이동 통로가 제대로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A 씨가 조작한 선로 전환기 바로 옆 기계가 사고 당일 낮에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허병권 / 전국철도노조 노동안전실장 : 선로 전환기가 돌아갔다가 원상 복귀하는 형태로 장애가 나타나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현장에 계신 작업자들에게 이제 확인한 내용이고요.]
A 씨 유족은 사고 기사에 댓글을 달아 오봉역에서 사고가 잇따라 늘 불안했는데, 결국, 나아진 건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에 한국철도공사 측은 사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A 씨와 함께 작업에 투입됐던 직원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뒤, 한국철도공사 근로자가 작업 중에 숨진 건 이번이 네 번째.
앞서 지난 3월 대전에 있는 열차 검수고에서 직원 1명이 숨졌고, 7월과 9월에도 직원이 열차에 부딪혀 목숨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사고 이틀 전, 철도 관계기관들이 모여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도 열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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