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김강민 KS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 "내가 게임 체인저!"…SSG 우승까지 1승[KS5 스타]

장강훈 2022. 11. 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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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홈런을 엿새 만에 경신했다.

김강민은 "프로 데뷔 21년 만에 처음 끝내기 홈런을 쳤다. 타구도 안보였고, 아무 생각도 안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실투만 기다렸다"는 김강민은 "투수가 잘던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실투가 오기를 바랐는데, 실투가 왔다. 내 생에 최고 홈런"이라고 기뻐했다.

문승원이 6회초 한 점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홈런공장' 답게 두 번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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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강민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역전 끝내가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최고령 홈런을 엿새 만에 경신했다. 짜릿한 끝내기 홈런. 불혹의 ‘원클럽맨’이 새 역사를 썼다. 대타 끝내기 홈런은 KS 최초 기록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두 번째 진기록이다.

‘짐승’ 김강민(40·SSG)이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김강민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5차전 9회말 무사 1,3루에서 키움의 새 마무리 최원태가 던진 시속 144㎞짜리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뽑아냈다. 5-4 짜릿한 역전승.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직감할만큼 완벽한 스윙에 걸렸다. 지난 1일 KS 1차전에서 당시 키움 마무리 김재웅에게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을 때보다 더 짜릿했다. 수세에 몰린 팀을 단 한 방으로 수렁에서 건져올렸다.
SSG 김강민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과 경기 9회말 1사1,3루 좌월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S 최고령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40세1개월25일에 자신이 세운 최고령 기록을 엿새 연장했다.

김강민은 “프로 데뷔 21년 만에 처음 끝내기 홈런을 쳤다. 타구도 안보였고, 아무 생각도 안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실투만 기다렸다”는 김강민은 “투수가 잘던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실투가 오기를 바랐는데, 실투가 왔다. 내 생에 최고 홈런”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내 역할은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하는데,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경기 전에 (김)광현이가 다섯 점만 내달라고 했는데, 됐다. 이게 우리 팀 기운”이라고 강조했다.
SSG 김강민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뒤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SSG는 7회까지 키움에 압도당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7안타 3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키움 타선의 끊어치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볼끝과 제구가 1차전 때만큼 좋지 않았다. 투구 습관, 볼 패턴 등을 간파당한 것처럼 맞아나갔다.
그래도 3회부터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추가실점 없이 5이닝을 버텨 일방적인 흐름은 차단했다. 문승원이 6회초 한 점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홈런공장’ 답게 두 번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SSG 최정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 1사 1루 키움 김재웅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친 뒤 전형도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선방은 ‘왕조의 주역’ 중 한 명인 최정이 날렸다. 0-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김재웅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내 2점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종반 4점차와 2점차는 하늘과 땅차이. 불펜이 지친 키움으로선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키움 마무리 최원태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마무리를 처음 해봤는데, 불펜 투수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나가야하는 상황이라면 보직에 상관없이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지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믿을카드가 없던 키움으로서는 최원태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성한이 볼넷을 골라 기류를 바꿨고, 최주환이 비디오판독 끝에 생환에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장타로 1,3루를 만들었다. 6구째 원바운드 된 투심 패스트볼이 배트 끝을 살짝 스쳤는데, 육안으로 판독하기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었고 10구 승부끝에 장타를 뿜어냈다.
SSG 김강민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과 경기 9회말 1사1,3루 좌월홈런을 날린 후 선발 김광현과 환호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어 출전기회를 엿보던 김강민은 당당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한 방이 필요한 순간.

그는 초구를 지켜봤고, 2구째에 배트를 돌렸지만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지친 최원태가 바로 승부할 것으로 보고, 자신있게 배트를 돌렸는데 담장 밖에 떨어졌다.

2만2500명 관중이 응원팀에 관계없이 탄성을 지를만큼 극적인 아치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위를 점한 SSG는 통산 다섯 번째이자 구단 인수 2년 만의 통합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KS 5차전에서 베테랑의 힘을 한껏 과시한 랜더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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