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뒤집힌 ‘반전의 코트’
SK, 최준용 공백 못 메우고 삐걱
허훈 없는 KT는 외인까지 부진
작년 꼴찌 삼성 ‘5할 승률’ 기세
2위 DB·1위 KGC 예상 깬 선전
프로농구 지난 시즌 정규리그는 모처럼의 ‘통신사 라이벌’ 대결로 후끈하게 출발했다. 수원 KT가 앞서 출발한 뒤 서울 SK가 뒤집었다.
지난 시즌 내내 1·2위를 지켰던 두 팀은 2022~2023시즌 개막 전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같이 싸울 감독들이 모두 ‘2강’ 체제를 예상했다. 그러나 1라운드를 마쳐가는 지금 순위표는 뒤집혀있다.
7일 현재 KT는 7위(3승6패), SK는 9위(2승5패)다. 간판 허훈이 군대에 가고 없는데도 우승후보로 꼽힌 KT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랜드리 은노코(7.8점)와 이제이 아노시케(10.0)는 평균득점이 LG 아셈 마레이(17.3점) 1명 수준이다. KT의 평균득점은 현재 리그 최하위(75.7점)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포워드 왕국으로 불렸다. 그러나 안영준이 군입대한 데다 지난 시즌 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초반을 함께하지 못하는 공백을 감추지 못하며 맥없이 시즌을 시작 중이다.
반면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서울 삼성은 1라운드에서 설움을 떨쳐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홈 14연패를 끊어낸 데 이어 6일 전주 KCC전 승리로 5승(4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삼성은 9승(45패)밖에 하지 못했다. 구단 역대 최소승·최저승률을 기록하며 불명예를 썼지만 지난 시즌 승수의 절반 이상을 1라운드에서 이미 채웠다.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1라운드 승률 5할을 넘겼다. 은희석 신임 감독의 새 리더십과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베테랑 이정현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며 시즌 초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선수들의 줄부상 등에 고전하며 9위로, 8위로 추락했던 원주 DB도 되찾은 FA 두경민의 복귀 효과를 앞세워 1라운드 6승3패로 2위에 올라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질주도 예상밖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했지만 김승기 감독과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이 떠나 큰 공백을 예상했던 안양 KGC는 외국인 선수들과 그 외 기존 전력을 굳게 지키면서 8승1패, 1위로 치고나가 있다.
순위는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워낙 강력했고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힌 KT와 SK의 출발이 너무 저조하다. 반면 역대 최약체까지 근접했던 삼성이 약진하면서 올 시즌 KBL리그는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출발하고 있다. ‘이변’의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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