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골프 1인자 박민지의 숙제 ‘2023 행복을 찾아서’
‘2년 연속 다승·상금왕’ 대세 입증
드라이버샷·쇼트게임 능력 향상 등
왕성한 도전 위해 뚜렷한 동기 필요
박민지(24·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연속 다승, 상금왕을 제패했다. 지난해 대상 포함 전관왕에서 올해는 대상을 내줬지만 여전히 KLPGA 최고 선수임을 확인했다.
박민지는 지난 6일 제주 엘리시안CC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을 공동 35위로 마쳤지만 이날까지 시즌 상금 12억7792만원을 획득, 2위 김수지(10억6430만원)와 간격을 벌리며 시즌 마지막 대회 SK텔레콤·SK네트웍스 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2017년 데뷔 후 매년 1승씩 올리다가 지난해 6승을 몰아쳤고, 올해도 5승(메이저 2승)을 거두며 경쟁자 없는 최고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성적이 35위라 우울했는데, 상금왕을 확정지었다니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해 기분이 오묘하다”며 2022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2승씩 거둔 조아연, 김수지, 이소미를 넘어 올해 압도적인 승수를 올렸지만 내년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하는 시점이 됐음은 확실하다.
“올해 기복이 있긴 했지만 꾸준히 10등을 하는 것보다 1등과 꼴찌를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아쉽지 않다”는 박민지는 “올해는 코스가 좀 더 넓게 보이고, 실수를 만회하는 면에서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를 넓게 꿰뚫어 보는 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됐고, 실수를 하더라도 손실을 최소로 줄이는 기술이 좋아졌다는 자평을 내렸다.
박민지는 2023시즌 과제로 “다양한 잔디에서의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하고 점점 줄고 있는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려야 한다”며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동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박민지는 내년에도 국내무대를 지킨다. 2013년 이후 KLPGA 투어에서 최고에 오른 장하나,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6, 최혜진이 어김없이 미국 LPGA 투어에 도전했지만 박민지는 이 문제에 여전히 신중하다. 해외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박민지는 “올해 (LPGA 투어) Q스쿨 신청기간이 지나 내년에는 못한다”며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 결정되는 날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박민지가 2023년에도 왕성한 도전을 이어가려면 뚜렷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지난해 상금 15억2137만원으로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원)의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넘은 박민지는 이번주 최종전에서 공동 3위 안에 들면 이 부문 역대 1·2위 기록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다. 생애 총상금 48억3846만원으로 장하나(57억6184만원)에 이은 역대 2위인 기록에서도 내년에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거의 전부를 이룬 박민지가 어떤 목표로 스스로 성취감을 채우고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는 그 자신에게 달려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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