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물 불러 고성·질타만...'한 방' 없던 현안질의
[앵커]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는 지자체와 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출석하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초기 대응과 지자체의 사전 대비 미흡 등을 질타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태원 참사' 현안 질의는 시작부터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채익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 (오늘 참석한 사람들이 거짓 증언 하지 않도록 증인 선서를 하게 해달라는 요청입니다!) 용혜인 위원님, 오늘은 청문회가 아니고 오늘은 자발적으로 참석한 분이지 증인이 아닙니다.]
여야 의원들은 작심 비판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경찰 지휘부를 매섭게 몰아붙였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용산서장은 1시간 20분 동안 뭐하고 서울청장한테 11시 36분에 보고를 하죠? 이거에 대해서 이게 제정신입니까? 제정신입니까? 서울청장은 제정신이라고 생각합니까, 용산서장?]
문재인 정권 탓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 문재인 정권 퇴임 3개월 전에 단행된 알박기 경찰 인사에서 요직으로 영전된 인물들이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윤희근 / 경찰청장 : 그렇게 해석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는 듣고 있습니다만 그 부분은 청장으로서 선뜻 동의한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민주당은 경찰뿐만 아니라 행안부와 서울시, 용산구가 정말 해야 할 일을 다 한 게 맞느냐고 집중 추궁했습니다.
[문진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님, 국가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국민 보호의 의무를 다했습니까? 여전히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국가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난 위기 관리시스템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세상에, 세계 경제 10위권에 있는 나라가 112센터에 보내고 119에도 보내고 서울시장 있는 다산콜센터 120에도 보냈잖아요. 죽어간다고. 왜 대응을 안 하냐고, 왜.]
현안질의 내내 여야 의원들 사이 고성과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요 기관장들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이뿐, 왜 150명이 넘는 우리 국민이 서울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없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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