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대 여력 있었다...서울경찰청장 "진한 아쉬움"
[앵커]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경찰기동대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8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윗선의 늑장 대응에 여력이 있던 기동대조차 제때 투입되지 못했단 지적이 이어지면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용산 일대 집회가 끝난 뒤 저녁 8시 40분부터 5개 경찰 기동대가 야간 대기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용산경찰서장의 늑장 대응 탓에 가장 가까이 있던 기동대가 참사 85분 뒤인 밤 11시 40분에 현장에 도착한 걸 시작으로, 기동대의 투입은 줄줄이 늦어졌습니다.
게다가 기동대 지휘를 맡은 경찰 관계자는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가 처음 들어온 저녁 6시 반쯤, 이태원 근처 서울 도심권엔 집회에 대비한 경찰 인력이 최소 3천 명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치된 기동대를 빼지 못할 정도로 집회에서 험악한 상황이 펼쳐진 것도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용산경찰서나 서울경찰청에서 심각성을 미리 인지해 기동대를 요청했다면 출동 여력이 충분했던 겁니다.
국회 현안 질의에서도 지휘부의 안이한 판단과 뒤죽박죽 보고가 참사를 키웠다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 경찰력을 더 투입해도 막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국민한테 많은 상처를 주는 발언이었기 때문에 제가 바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기자단 서면 답변을 통해 집회 관리로 경찰 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었다고 밝힌 데 이어, 경찰 상황 판단이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 1개 중대만 8시 정도만이라도 또는 9시 정도만이라도 또는 9시 반이라도 병력 투입을 했다면 이 사태는 막았다. 동의하십니까?]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상황실에서 빨리 인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당일 우선순위가 질서 유지가 아닌, 마약 단속에 있었다는 지적도 일부 수긍했습니다.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마약 쪽에 상당한 정도 비중 뒀던 건 맞습니다.]
가용 자원이 있었는데도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의 잘못된 대응이 참사를 키웠다는 의혹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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