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구 6이닝 무실점' 괴물 안우진, '테러+물집+부담감' 싹 다 씹어먹었다 [KS5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1. 7. 22: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테러 협박도, 손가락 물집도 안우진(23)을 막을 수 없었다.

이어 "구단은 안우진의 출근을 늦췄다. 선수단과 떨어져 별도 차량으로, 따로 야구장으로 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이 한창 훈련중일 때 안우진은 이동했다.

게다가 손가락 부상이라는 또 다른 변수도 안고 있는 상황.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안우진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테러 협박도, 손가락 물집도 안우진(23)을 막을 수 없었다. 키움의 승리를 위해 선발로 나섰고, ‘미친 호투’를 뽐냈다. 부담감이 있을 법도 했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모습. ‘괴물’로 부르기 충분했다.

안우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5차전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3 4사구 6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100개를 채웠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4-0으로 앞서다 4-5로 졌다. 결과와 무관하게 안우진의 호투는 충분히 빛났다.

최고 시속 157㎞짜리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하이 패스트볼이 위력을 떨쳤다. 5회말 1사 1,3루에서 하이 패스트볼을 뿌려 병살을 만든 것이 압권. 시속 140㎞ 중반의 슬라이더와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도 일품이었다. 간간이 섞은 체인지업까지 힘이 있었다. 에이스답게 SSG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4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잘 막았다. 5~6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5회말에는 볼넷과 안타를 내줘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병살타로 이닝 종료. 6회말 들어서는 2루타와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만루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안 라가레스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커브가 절묘하게 들어갔다.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SSG와 경기 6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라가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실 안우진이 잘 던지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울 수밖에 없다. 우려를 안고 오른 마운드다. 일단 손가락이다. 지난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터져 출혈이 생겼다. 2.2이닝 2실점 후 강판했다. 투구수는 58개에 불과했다.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물집이 생긴 위치와 다른 부분이 표면상 높낮이 차이가 생기기에, 살을 일부 제거했다.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또 새살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공이나 벽 등을 꾸준히 때렸다. 조기에 굳은살을 만든 셈이다.

그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KS 1차전 당시에는 출혈까지 생겼다. ‘시한폭탄’이다. 홍원기 감독도 5차전을 앞두고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100%가 아니다. 혹시 몰라 조기에 투입할 자원도 정해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도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안우진 염산 뿌리기 위해서 2년을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팬 서포터즈 구역에서 안우진이 사인을 할 때 테러하겠다고 적었다.
키움 안우진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사진은 안우진의 오른손. 사진 | 문학=연합뉴스
이를 본 팬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서 키움 쪽으로 먼저 연락했다. 키움 관계자는 “경찰에서 구단으로 먼저 연락이 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사복경찰이 나와 안우진을 보호했다. 연고지인 구로경찰서에도 통보가 갔다. 해당 글은 경찰 확인 결과 IP가 미국이라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안우진의 출근을 늦췄다. 선수단과 떨어져 별도 차량으로, 따로 야구장으로 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이 오후 4시45분경이다. 다른 선수들이 한창 훈련중일 때 안우진은 이동했다. 도착 후 경찰이 안우진을 커버했다. 추후 서울로 돌아가도 별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투수는 예민하다. 루틴이 깨지면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 게다가 손가락 부상이라는 또 다른 변수도 안고 있는 상황. 2승 2패에서 맞이한 5차전이라는 점도 있다. 상대가 김광현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안우진은 자신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극복했다.

테러 협박도, 물집 부상도, 부담감도 씹어먹은 괴물이 탄생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