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마음의 책임”…용산구청장, 사실상 사퇴 거부

최기성 2022. 11. 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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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사진출처=연합뉴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일차적 총책임이 용산구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구청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박 구청장에게 “이태원 참사의 첫 번째 원인은 충분히 예견된 사건·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용산구에 있다”며 “내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박 구청장은 이에 “준비는 했지만 미흡했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사태의 일차적인 총책임이 현장 대처에 미숙했던 경찰보다는 애초에 준비를 잘못한 용산구청에 있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박 구청장은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참사 당일 오후 6시 40분께 지지자들이 모인 채팅방에 인파가 몰린 이태원 해밀톤호텔 뒤편 사진이 올라온 후에도 본인의 인터뷰 기사를 올리며 홍보에 열중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는 “수백 명이 들어있는 방이라 사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심경을 묻자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이냐”는 조 의원의 질문에 박 구청장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이라고만 답했다. 구청장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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