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에이스’ 키움 안우진, 팀 패배에도 빛난 6이닝 무실점 괴력투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괴력’을 발휘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일 1차전(2.2이닝 2실점)에 이어 올해 KS 2번째 선발등판. 당시 물집이 벗겨지면서 피까지 나왔기에 5차전 안우진의 등판에는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또 다른 변수까지 5차전 당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우진에게 ‘염산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 신변보호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안우진은 선발등판 당일임에도 본인의 루틴을 지키지 못하고 야구장에 늦게 출근해야만 했다.

여러 위험요소와 함께 오른 마운드. 팀에 시리즈 우위를 안기기 위해선 안우진으로서도 ‘기적’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는 단 1이닝 만에 자신에게 달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안우진은 1회말 추신수~최지훈~최정으로 이어진 SSG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최지훈, 최정은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6㎞를 찍었다. 2회말과 3회말도 삼자범퇴 이닝을 장식한 그는 힘으로 SSG 타선을 찍어 누르며 괴력을 발휘했다.

4회말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가 깨진 안우진은 5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김성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승리요건을 채웠다. 6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으며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100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7㎞로 측정됐다. 물집 이슈는 더 이상 무의미했다.

다만 승운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키움은 9회초까지 4-2로 앞섰으나 9회말 마무리투수로 나선 최원태가 대타 김강민에게 역전 끝내기 3점포를 맞는 바람에 4-5로 패했다. 안우진 역시 역투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