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질병청장’ 남동생 지원서 논란에 백경란 “제3자가 제출했고, 서명도 위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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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 사외이사에 지원하며 친누이를 질병관리청장이라고 명시했다는 논란 관련해 "동생이 직접 수행 계획서를 작성한 것은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백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남동생이 바이오 기업 사외이사에 지원하며 누나 찬스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의에 "먼저 국민들께 이러한 내용을 말씀드리게 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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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질문엔 “직원들이 저를 믿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백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남동생이 바이오 기업 사외이사에 지원하며 누나 찬스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의에 “먼저 국민들께 이러한 내용을 말씀드리게 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정정고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 청장은 “본인(동생) 작성한 것은 8월3일에 제출했는데, 수행 계획서는 사후에 제3자에 의해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염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취를 묻는 신 의원 질의에는 “저 때문에 일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하지만 직원들이 저를 믿고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대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저희 직원들에 대해서는 격려와 지원을 지속해 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장 취임 전 주식 거래 내역 자료 제출과 관련해 그는 “청장 업무와 무관한 사생활에 대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염려하신 부분이 있어서 거래 수익률 관련해 질병청 자문과 무관함에 대해 요구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임용 후에는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이해상충이나 직무관련성에 대한 검증 심사를 받고 매각 조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과정에서 국민들이 공직자에 대한 기대하는 바에 대해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됐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청장으로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되새기면서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극복을 위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백 청장 남동생이 질병청과 관련성이 있는 업체에서 백 청장의 지위를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청장의 동생인 백모씨는 지난 8월10일 제출한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에 “마침 친 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다”라고 적었다. 백씨는 또 “본인은 전공(이) 화학이지만 가족 형제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저와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백 청장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아울러 “마침 (친 누이가) 중임을 맡아서 더 책임감 있는 관련 기업이 연구개발과제등 국가 방역으로도 중요한 시기다”라며 “이에 우리가 그 역량을 발휘해 작은 소명의식으로 질병 방역과 관련해 의식 있는 기업이 되는데 일조하고 노력하려 한다”고도 했다.
백씨는 이 회사 사외이사에 선임되지는 못했다. 백씨를 포함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은 8월 26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됐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심의되지 못했고, 이후 주주총회에는 다른 후보들이 사외이사후보로 올라와 결국 백씨는 이 회사 사외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유전자분석 전문업체로, 진단키트를 생산·수출하는 디엔에이링크는 올해에만 질병청과 코로나19 유전체 분석 계약을 3차례 체결했다. 백 청장 취임 이후 백씨가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에는 이전 계약의 6배인 1만5000건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한편 백 청장은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직무 관련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해 논란이 되자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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