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아니면 견뎠을까?” 부담감과 싸운 김단비를 지탱해줬던 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은행이 아니었으면 견딜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내 인생 최악의 경기가 됐을 것이다." 김단비(32, 180cm)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만약 우리은행이 아니었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내 인생 최악의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운을 뗀 김단비는 "동료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나)윤정이가 옆에서 웃겨주고, (김)정은이 언니는 내가 패스 못 줄 정도로 속공을 많이 뛰어주셨다. (박)혜진이도 마찬가지였다. 이 팀에 오길 잘했다.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단비는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9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해결사 면모를 뽐낸 김정은(15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66-52로 승,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표면적인 기록은 트리플더블급이었지만, 김단비의 경기력 자체는 이전 2경기와 달랐다. 특유의 돌파력이 무뎌진 모습이었고, 3점슛 찬스에서 머뭇거리는 장면도 있었다. 실제 김단비의 야투율은 25%(4/16)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지 않겠나”라는 위성우 감독의 말대로 김단비로선 부담스러운 일전이었다. ‘단비은행’이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친정팀을 상대로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김단비 역시 경기종료 후 “살면서 가장 긴장했다. 프로 16년차인데 아무리 긴장을 해도 경기를 하다 보면 풀렸다. 하지만 오늘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계속 심장이 벌렁거리고 가슴이 먹먹한 상태로 뛰었다. (긴장감이)끝까지 안 풀린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오는 27일에는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원정팀 신분으로 신한은행을 상대한다. 이때도 긴장하며 뛰진 않을까. 이에 대해 묻자 김단비는 “정말 다행인 건 1라운드 맞대결이 홈경기였다는 점이다. 만약 오늘 도원에서 경기가 열렸다면 감독님께 찾아가 못 뛰겠다고 말씀드렸을 것 같다. 다행히 긴장감 속에 치른 경기는 끝났다. 이제 내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이어 “경기종료 후 (강)계리와 (유)승희가 장난을 쳤다. 승희는 어제 내가 먹고 싶다고 한 걸 사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 대가로 첫 슛을 블록슛했다. 잠깐 승희의 연락을 차단해야 할 것 같다”라며 그제야 웃음을 지었다.
동료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무슨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만약 우리은행이 아니었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내 인생 최악의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운을 뗀 김단비는 “동료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나)윤정이가 옆에서 웃겨주고, (김)정은이 언니는 내가 패스 못 줄 정도로 속공을 많이 뛰어주셨다. (박)혜진이도 마찬가지였다. 이 팀에 오길 잘했다.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