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전임군수들, 극적 화해?…“면피용 정치쇼”
[KBS 창원] [앵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사업 중단을 놓고 서로 책임 공방을 벌였던 조유행·윤상기 전 하동군수가 불과 일주일 만에, 화해를 선언했습니다.
사업 실패 책임을 회피하려는 보여주기식 정치라며, 공식 사과와 책임 요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이후 사업 중단으로 지역 골칫거리가 된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전임 군수 2명이 사태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인 건 지난달 25일입니다.
조유행 전 하동군수는 윤상기 전 군수 재임 시절 하동군이 새 시공사와 불법 도급 계약을 맺은 탓이라고 주장했고,
[조유행/전 하동군수/지난달 26일 : "사실상 하동군이 공사 사업을 진행하는 의사결정자입니다.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하죠. 왜 공사비 한 푼도 없는 계약을 했느냐."]
윤 전 군수는 사업 표류 책임이 조 전 군수에게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윤상기/전 하동군수/지난달 26일 : "자기가 모든 원인 행위를 해놓고 뒷사람이…. 제가 볼 때 (저는) 정상적으로 다했어요. 새삼스럽게 (따지는 건), 제가 볼 때는 무슨 앙심이 있는 건지…."]
그런데 지난 1일, 두 전임 군수들이 돌연 화해를 선언했습니다.
사업 중단과 관련한 개인적인 의견을 덮어두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손을 맞잡은 겁니다.
이들은 입회인 3명을 두고 현재 하동군이 문제를 잘 해결해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내용의 양해 각서도 맺었습니다.
책임 공방을 벌인 지 일주일 만입니다.
[조유행/전 하동군수 : "내가 문제를 제기했고 또 후임 군수가 해명했기 때문에 서로 각자의 주장만 가지고는 결론이 안 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하동군이 판단하도록 하자…."]
[윤상기/전 하동군수 : "군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주변에서 화해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기억을 위해서 잘하자고 그래서, 합의서는 3개 문항으로 쓴 게 있어요."]
하지만 두 전임 군수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지한/하동참여자치연대 : "이번 공방에 대해 석고대죄의 마음으로 하동 군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정책 실패로 빚어진 지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합니다."]
한편 조유행·윤상기 전임 군수들의 재임 시절 추진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는 현재까지 사업비 7,151억 원이 투입됐으며, 사업 중단 뒤 발생하는 채무가 5,363억 원으로 잠정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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