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화재 대책…자율점검만도 못한 대전시 일제점검?

정재훈 2022. 11. 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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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이후 대전시가 다중이용시설 일제점검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었는데요.

KBS가 대전시가 진행한 일제점검 관련 공문을 입수해 살펴봤더니 업체 스스로 하는 자율점검보다 허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한 달만인 지난달 25일.

대전시는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현대아울렛과 비슷한 다중이용시설 38곳에 대한 일제점검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대전시가 작성한 일제점검 공문을 입수했습니다.

일제점검 안전점검표 상 점검 대상은 시설과 전기, 소방, 가스 등 7개 항목뿐이었습니다.

업종별 최소 30개 이상을 점검하도록 한 지난 7월, 행정안전부 국가안전대진단과 비교하면 상당히 축소된 규모입니다.

관련 법에서 정한 기준과 비교해도 주요 조사항목 상당수가 누락돼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전시 일제점검에는 화재나 가스경보기 점검은커녕 정기검사 유무 같은 핵심내용조차 빠졌습니다.

법에 정한 기준이나 자율점검에도 못 미치는 부실한 일제점검이 이뤄진 겁니다.

[김영환/대전시 재해예방과장 :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재차 점검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충분히 이 정도 확인하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말은 달랐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현재 경보설비와 방염설비에 대한 점검이 하나도 안 돼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이에 대해 점검표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전시가 전통시장과 여객터미널 등에 대한 추가 점검을 예고한 가운데 요식행위로 그치지 않도록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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