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마다 자물쇠 채운 中… 봉쇄 지역서 잇따라 사망 사고
중국 정부의 고강도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시의 한 주거 단지 12층에서 불안 장애를 앓고 있던 50대 여성 A씨가 추락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해당 단지는 코로나 확진자 2명이 나온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봉쇄된 상태였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봉쇄로 인해 구조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전염병 예방통제본부는 특별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했고 이튿날 사고 경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실제 봉쇄 조치 탓에 당국의 개입이 늦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딸이 사고 당일 오전부터 “불안 장애가 있는 어머니 상태가 심각하다”며 관리사무소와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당국은 봉쇄를 이유로 즉각 대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A씨는 오후 6시쯤 자택 베란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발생 이후에도 현장은 즉각 수습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딸은 약 10분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후에야 단지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고 구급차가 도착하는데도 30분 이상 걸렸다. 또 당시 단지 내 모든 현관문에는 집 안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하는 자물쇠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에 대중의 공분이 일자 후허하오터시 당국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국은 “구조를 요청받은 담당자들이 즉각 대응하지 않아 비극을 막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의 교훈을 깊이 새겨 방역 업무의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현관문을 자물쇠로 잠그는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과도한 방역 조치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일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3세 아동이 제때 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된 일이 있었다. 란저우시는 봉쇄령이 떨어져 외출 및 이동이 전면 금지된 상태였다. 아이 아버지가 실신한 아이를 안고 병원에 가려하자 거주지 관리인은 이를 저지했다. 결국 아이는 응급조치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숨졌다. 당시 아버지는 “국가가 아들을 살해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반복되는 비극에도 정부는 봉쇄 식 방역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부 지역에서 과도하고 일률적인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 보다 과학적이고 정확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면서도 “제로 코로나 방역 기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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