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의 그림, 시간을 붙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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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갤러리 마노는 11월 8일부터 이은주 작가의 개인전 '파리.. 아침 산책'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서평을 쓴 미술평론가 조은정은 "화면 속 파리는 으젠 아제(Eugène Atget,1857~1927)의 사진에서 빌려온 장면이라도 분명 작가의 과거 경험이 담긴 곳이다. 아이들이 자라고 그 시각의 산책자인 나는 다른 장소에서 그곳을 바라본다. 화면속 파리는 홍차에 찍은 마들렌이 남긴 향기처럼 기억의 단편들을 시각에서 길어올리고 완전하지 않은 기억들은 점과 점 사이에서 부유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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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서울 강남구 갤러리 마노는 11월 8일부터 이은주 작가의 개인전 ‘파리.. 아침 산책’을 개최한다.
작가는 순간을 박제하는 사진에 드로잉으로 자신의 시각을 표현한다. 사진에 담긴 풍경은 파리다. 뉴욕 MoMA가 소장한 사진작가 으젠느 앗제(Eugène Atget,1857~1927)가 1922년에 찍은 사진이다. 아제의 사진을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고 수정해 다시 화면에 수작업으로 옮겨 그렸다.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EFET(Ecole de la Communication Visuelle) 사진을 공부한 작가는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사물과 장소의 우연한 결합을 통해 예상치 못한 조화를 발견, 이를 발전시키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시각의 흐름 속에 해체되어가는 대상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 서평을 쓴 미술평론가 조은정은 “화면 속 파리는 으젠 아제(Eugène Atget,1857~1927)의 사진에서 빌려온 장면이라도 분명 작가의 과거 경험이 담긴 곳이다. 아이들이 자라고 그 시각의 산책자인 나는 다른 장소에서 그곳을 바라본다. 화면속 파리는 홍차에 찍은 마들렌이 남긴 향기처럼 기억의 단편들을 시각에서 길어올리고 완전하지 않은 기억들은 점과 점 사이에서 부유한다”고 평했다.
익숙하고 대중적 이미지 위로 개인의 기억이 겹칠때 이것은 서사를 입은 고유성을 획득한다. 누구나 유행가를 듣지만, 노래에 입혀진 추억은 다 다르다. 이전에 많이 듣던 옛노래가 라디오에서 들릴때 그것이 몰고오는 기억은 나만의 것이다. 그럼에도 그 노래가 전하는 감성은 같기에, 우리는 서로를 공감한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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