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에 수교훈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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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박항서(사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수교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올린 후보자 공개검증 공지에서 박 감독에 대해 "2017년 이래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베트남 정부 및 현지 국민들의 친한·우호 정서를 고양시킴으로써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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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우호관계 증진 크게 기여”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박항서 감독을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계기 포상 추천 후보자로 선정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정부의 수교훈장은 한국의 국권 신장 또는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시상이다. 광화장과 흥인장, 숭례장, 창의장, 숙정장 5등급이 있다. 박 감독에게는 수교훈장 2등급인 흥인장 수여가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올린 후보자 공개검증 공지에서 박 감독에 대해 “2017년 이래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베트남 정부 및 현지 국민들의 친한·우호 정서를 고양시킴으로써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은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그는 베트남 A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을 이뤄냈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8강의 성적을 냈다. 또한 베트남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시켰다.
박 감독의 리더십은 U-23 대표팀에서도 빛을 냈다. 그는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이끌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을 일궜다. 이어진 동남아시안게임에서는 2019년, 2021년 잇따라 남자축구 금메달을 따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박 감독은 2020년 베트남 축구계에서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박 감독의 임기는 내년 1월31일까지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최근 박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당시 박 감독은 “선수들과 VFF,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덕에 임무를 잘 마무리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취임 당시 축구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양국 관계가 나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은 양국 수교(1992년 12월22일)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의 격상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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