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일 울산 앞바다 순항미사일 타격”…군 “사실 아니다”

박광연·박은경 기자 2022. 11.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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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총참모부 ‘비질런트 스톰’ 겨냥 미사일 발사 성과 공개
울산시 앞 80㎞ 수역 좌표까지 밝히며 능력 과시…검증 필요
북한 공개한 ICBM…탄두 부분 ‘뾰족’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5일 대남 군사작전을 진행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는 사진(왼쪽)을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이 ICBM은 화염 분사구(노즐)가 2개만 식별돼 화성-15형으로 추정된다. 화성-17형의 노즐은 4개다. 다만 이 ICBM은 화성-15형(오른쪽)에 비해 탄두 부분이 뾰족하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3일 화성-17형을 발사해 정상비행에 실패했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해 ‘전술·전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일 울산 앞바다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자, 군 당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노동신문 등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된 비질런트 스톰 기간 전술·전략 미사일을 쐈다면서 “모든 대응군사작전들은 계획된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술탄도미사일 4발’(2일), ‘전략순항미사일 2발’(2일), ‘각종 전술탄도미사일 5발’(3일), ‘전술탄도미사일 2발’(5일) 등이다. 전술탄도미사일의 타격 대상은 “적들의 공군기지”라고 명시했다.

총참모부는 또 “작전 2일 적의 작전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특수기능전투부의 동작 믿음성 검증을 위한 중요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특수기능전투부는 전자기충격파(EMP)로 보인다. EMP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로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워버리는 무기로 ‘적의 작전지휘체계 마비’에 특화됐다.

총참모부는 “적들의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대응 의지를 보여줄 목적으로 3시간47분에 걸쳐 500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원한 공군의 대규모 총전투출동작전이 진행되였다”고도 밝혔다. 남측이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북한 군용기 180여개의 비행 항적을 식별했다”고 밝힌 움직임이다.

총참모부는 “지난 2일 함경북도 지역에서 590.5㎞ 사거리로 남조선 울산시 앞 80㎞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군은 울릉도 방향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날아온 북한 미사일에 대응해 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미사일 등으로 응수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은 순항미사일로 추가 대응했다면서 미사일 낙탄 지점의 좌표와 순항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남측이 발표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한·미 감시·정찰자산의 탐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진위와 무관하게 남한 남동쪽에 위치한 주요 산업도시 울산까지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공개한 좌표계 위치 일대 수색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순항미사일 발사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북한 공군의 취약한 현실을 감안하면 전투기 500대를 동원했다는 발표도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는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은 명시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이 화성-17형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북한은 화성-15형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부터 10일까지 군 당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지휘소연습인 태극연습을 실시한다. 총참모부는 “적들의 반공화국 전쟁 연습들에 지속적이고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연·박은경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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