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하향 보고서 가장 많이 나온 종목 2위는 하이브...1위는?
3분기 어닝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3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총 69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155건에 그쳤다. 목표가 상향 레포트가 1건이 나올 때 하향 레포트는 4.5건 가량 나온 셈이다.
통상 목표주가는 주가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와 실제주가간의 괴리율이 벌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주가가 오르면 목표주가도 상향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목표주가도 낮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간 코스피는 2230선에서 2360선까지 6.05% 상승했다.
최근 목표가 하향 레포트가 대거 나온 것은 분석 대상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개막한 어닝시즌은 다음주인 15일 마감한다.
현재까지 코스피200 기업 중 105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순이익 기준으로 이들 중 54%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2분기의 59%보다 다소 낮아진 숫자다. 이번 어닝시즌을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환율 부담 탓에 3분기 상장사 전체 이익 전망치가 석달여 만에 18% 가량 낮아지는 등 실적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는데 이조차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카카오였다. 최근 한달 동안 카카오의 목표가 하향 레포트는 27건이나 나왔다. 카카오는 지난달 중순 사상 초유의 먹통 사태를 겪었고 3분기 실적도 어닝 쇼크였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1790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치는 1503억원에 그쳤다.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광고 매출도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4분기는 광고사업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추세 지속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 매크로 불확실성 증가로 광고주들의 광고비 집행이 둔화되고 있다”라며 “설상가상으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광고 매출에 공백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4분기 예정이었던 신규 광고 서비스 런칭도 지연돼 매출 성장률은 재차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다음으로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은 하이브와 삼성전기로 각각 17건씩이었다. 하이브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군입대가 확정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기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IT 기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3분기 어닝 쇼크가 났다.
반면 2차전지주들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18건), 포스코케미칼(16건), 한화솔루션(9건), LG화학(8건), 삼성SDI(6건)이었다.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을 제외하면 모두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2차전지는 최근 한달 동안 주가 성적표도 좋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개월 동안 22.8%나 올랐고 삼성SDI는 26.5%, LG화학은 20.7%, 포스코케미칼은 35.3%나 상승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주가 모멘텀 부재했던 상황에서 미국 바이든 정부의 IRA 법안 통과가 강력한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연초 대비 2차전지주 주가는 코스피를 21.6%포인트 아웃퍼폼하고 있다”라며 “향후 북미 시장 내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발주, 배터리 업체 수주와 증설, 배터리 업체의 소재 발주, 소재 업체 수주와 증설로 이어지는 선순환 싸이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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