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부상 감수한 100구 투혼…안우진, 6이닝 무실점 역투

이지은 2022. 11. 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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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물집 부상 변수를 딛고 선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에이스'로서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안우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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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차전 선발 등판해 2피안타…김광현에 판정승
초반 3이닝 연속 삼자범퇴…4회까지 노히트 이어가
5·6회 찾아온 실점 위기…병살·범타로 스스로 극복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손가락 물집 부상 변수를 딛고 선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에이스’로서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무실점 호투로 4이닝을 끝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우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키움의 최대 변수는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였다. 올가을 내내 투구손 실밥을 채는 부위에 물집이 잡히는 문제가 있었고, 지난 1일 KS 1차전 등판에서는 증지에서 출혈까지 발생해 3회 조기강판됐다. 향후 KS 출격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과 달리 1주일 만에 마운드로 복귀한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실 상태가 100%는 아니다. 긴 이닝을 가는 게 좋은 그림이지만, 오늘 경기의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1회를 분수령으로 꼽았다.

안우진은 사령탑의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추신수를 공 하나로 뜬공 처리하더니, 최지훈과 최정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공 9구만에 1회를 끝냈다. 2회와 3회 SSG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투구수는 36개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던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보다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4회 2사 후 처음으로 볼넷을 내주며 SSG 타선에 출루를 허용했는데, 그 상대가 KS 4경기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5볼넷 7타점으로 가장 뜨거운 최정이었다. 그러나 4번타자 한유섬을 8구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는 5회부터 찾아왔다. 1사 후 박성한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포수 이지영이 마운드를 찾았지만, 후속타자 최주환의 방망이가 부러지며 빗맞은 타구가 1루수 옆을 뚫고 우익선상으로 흘러갔다. 다음 상대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베테랑 김성현이었다. 1사 1,3루 위기에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로 밀린 안우진은 5구째 승부구로 153㎞ 직구를 택했고, 김성현의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흘러가며 병살로 귀결됐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가 최대 승부처였다. 1사 후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은 안우진은 최지훈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주자가 1, 2루를 채웠다. 최정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는 2사 2, 3루로 이어졌다. 그러나 라가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끝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은 안우진은 크게 포효했다.

7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는 양현으로 교체됐다. 승리 요건을 갖춘 안우진은 이날 100구를 던지며 포스트시즌 5경기 중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에 달했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모두 구사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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