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장벽을 넘어…음악으로 이태원 참사 '위로'
참사 이후 음악으로 우리 사회를 달래주는 연주자들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장벽을 넘어서 아름다운 선율로 전하는 위로를, 이선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주가 시작되면 신발을 벗어둔 채 왼손 대신 왼발로 오른손 대신 입술로 호른을 연주하는 클리저.
양 팔 없이 태어나 남들보다 조금 어렵게 호른과 함께하지만 들려주는 선율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펠릭스 클리저/호르니스트 : 우리는 모두 각자의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인생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처음엔 '특별한 연주자'였지만 이젠 최고의 연주자로 세계 무대에 오르는 클리저는 최근 울산 공연에서 이태원 참사에 슬퍼하는 한국을 보듬고 싶다며 앙코르 곡을 '로망스'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12년 전 모국인 독일의 음악 축제에서도 압사 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어, 그 슬픔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펠릭스 클리저/호르니스트 : 비극적인 일입니다. 저의 연주가 많은 관객분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시각, 행복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의 장벽'을 넘어선 피아니스트도 잔잔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점자로 된 악보를 전부 외워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는 공연을 앞두고 마주한 비극적인 현실에,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길 바라며 예정에 없던 추모곡을 추가했습니다.
[김상헌/피아니스트 :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떨어져 나갔구나. 이런 생각이 더 제 마음을 아프게 하고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VJ : 이재성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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