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S 도중 ‘김원형 재계약’ 발표... 힘 실어주기인가 여론 의식인가
SSG는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홈 5차전 1시간을 앞둔 오후 5시 30분에 보도 자료를 냈다. “SSG 랜더스는 7일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 방침을 발표했다. 구단과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라는 두 줄짜리 내용이었다. 이날 오후 4시에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천 홈 구장을 찾았고, 구단측은 30분 뒤에 ‘긴급 보도 자료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올해 2년 계약이 끝난다. 2020년 9위였던 팀을 부임 첫 해였던 작년에 6위에 올렸고, 올해는 개막부터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사상 초유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 전에 구단이 김 감독에게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런데 SSG는 침묵하다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재계약 방침’이라는 원칙만 발표했다. 뭔가 급하게 결정이 이뤄졌다는 느낌을 준다. 류선규 SSG 단장은 “야구계가 요즘 어수선해 현장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금 발표했다. 감독님이 안팎으로 불안해보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의 재계약은 이미 정규 시즌이 끝나고 결정된 사안이라는 설명도 했다. 감독의 사기를 올려주고, 분위기를 안정시키려면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 전에 재계약을 하거나, 계약 규모 등 큰 틀에 대한 합의 정도는 이뤘어야 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류 단장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만 답변했다.
최근 야구계에선 SSG가 한국시리즈 결과를 보고 감독 재계약 여부를 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SSG에 이어 정규 시즌 2위를 했던 LG가 최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염경엽 전 SK 감독을 선임하자 “정규 시즌 1-2위 감독이 다 바뀌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SSG의 조기 확정발표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과연 이런 결정에 한국시리즈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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