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인정했지만 ‘사퇴’는 않겠다는 이상민 장관[이태원 핼러윈 참사]

조미덥·유설희·문광호 기자 2022. 11. 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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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출석 “윤 대통령에 사의 표명한 적 없어…주어진 자리에서 최선 다할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며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주무장관으로서 “송구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천 의원이 “그럼 대통령실과 그것과 관련해 의논한 바가 있나”라고 묻자 “의논하지 않았다”고 했다.

천 의원이 “이 장관은 재난안전 관리와 관련해서는 어떤 경험도, 전문성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태를 수습해야 될 지금은 장관직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수습을 위해서라도 빨리 사퇴하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번 참사의 주무장관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그날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이 본연의 역할을 했다면 156분은 사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라는 최기상 민주당 의원 질의에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했어도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책임 회피 논란을 불렀다. 이 장관은 참사 후 자신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장관은 참사 이후 사실과 다른 말과 책임 회피로 희생자와 유족,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는 최 의원 지적에 “제 발언에 대해서는 바로 다음날 적절치 못함을 인정하고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몇차례 드렸다”며 “어쨌든 저 부분에 대해 더 이상 제가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책임 회피 논란을 불렀던 발언에 대해선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는 해명을 반복했다. 이 장관은 “워낙 엄청난 사건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올바른 대비를 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성급한 추론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인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그 점에 대해선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조미덥·유설희·문광호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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