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치여 숨진 철도 노동자…"무늬만 2인 1조였다"

황예린 기자 2022. 11. 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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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선 사고 하루 전인 그제(5일)는 작업하던 철도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노조에선 '무늬만 2인 1조'인, 열악한 근무 환경이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국토부는 사고 이틀 전에 철도사고 예방대책을 내놓고도,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3일) : 철도 안전은 모든 분야에서 사소한 안이함도 개입되지 않는 전체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가 나기 이틀 전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에서 이런 주문이 나오자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2인1조로 나갔지만, 다른 동료는 멀리서 일했기 때문에 사실상 혼자 일했다고 노조측은 지적합니다.

이 노동자는 숨지기 전 12개 화물차량을 잇는 작업을 한 뒤 선로를 바꿔놓았습니다.

기관사는 이렇게 연결된 화물열차를 후진시켰는데 뭔가 잘못돼서 선로가 바뀌지 않았고, 빈 선로인 줄 알았던 곳에 서 있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인 겁니다.

노조측은 철도를 연결하는 일과 선로를 바꾸는 작업을 두 명이 나눠서 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동훈/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 작업 공정상 2명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요, 최소한 한 조당 3명 정도는 확보가 되어야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올 들어 일하던 코레일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네번째입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월 대전 노동자 사망 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아 형사 입건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공공기관장 가운데 처음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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