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치여 숨진 철도 노동자…"무늬만 2인 1조였다"
[앵커]
탈선 사고 하루 전인 그제(5일)는 작업하던 철도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노조에선 '무늬만 2인 1조'인, 열악한 근무 환경이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국토부는 사고 이틀 전에 철도사고 예방대책을 내놓고도,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3일) : 철도 안전은 모든 분야에서 사소한 안이함도 개입되지 않는 전체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가 나기 이틀 전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에서 이런 주문이 나오자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2인1조로 나갔지만, 다른 동료는 멀리서 일했기 때문에 사실상 혼자 일했다고 노조측은 지적합니다.
이 노동자는 숨지기 전 12개 화물차량을 잇는 작업을 한 뒤 선로를 바꿔놓았습니다.
기관사는 이렇게 연결된 화물열차를 후진시켰는데 뭔가 잘못돼서 선로가 바뀌지 않았고, 빈 선로인 줄 알았던 곳에 서 있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인 겁니다.
노조측은 철도를 연결하는 일과 선로를 바꾸는 작업을 두 명이 나눠서 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동훈/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 작업 공정상 2명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요, 최소한 한 조당 3명 정도는 확보가 되어야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올 들어 일하던 코레일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네번째입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월 대전 노동자 사망 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아 형사 입건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공공기관장 가운데 처음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조영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총리, 기자회견 농담 논란에 "미안한 감정 완화하려"
- 참사 현장 지켰는데…'뒷말' 나오는 소방서장 피의자 입건
- 필수 인력까지 해고한 머스크…뒤늦게 "돌아와달라"
- 백경란 동생, 바이오 기업 사외이사 지원서에 "누나가 질병청장"
- 중국 지하철서 비닐 쓰고 바나나 '우걱우걱'|AI가 Pick한 세상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