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참사 당시, 설렁탕집의 용산서장…23분 행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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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부실 지휘 등으로 피의자 입건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대한 긴급 보고를 받던 시점에 설렁탕집에서 용산서 정보과장과 함께 저녁식사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관리를 마친 뒤, 함께 업무를 본 정보·경비 과장과 늦은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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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33분 형사과장 기동차 급파
역 무정차 통과 등 급박한 상황
식당 직원 “서두르는 기색 없어”
늑장·부실 지휘 등으로 피의자 입건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대한 긴급 보고를 받던 시점에 설렁탕집에서 용산서 정보과장과 함께 저녁식사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과장은 참사 직후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사고 가능성을 예측한 용산서 정보관들의 보고서 삭제를 지시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7일 <한겨레>가 입수한 서울 용산구의 한 설렁탕집 및 인근 가게 시시티브이(CCTV) 녹화영상엔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인 밤 9시24분부터 이 전 서장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시간인 밤 9시47분까지 상황이 담겼다. 당시 이 전 서장은 용산서 정보과장과 경비과장 및 용산서 직원, 이 전 서장의 관용차 기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전 서장은 밤 9시24분 설렁탕집으로 들어왔다. 이들 식사는 밤 9시44분 마무리된다. 이 전 서장은 식사를 하던 도중 이태원 현장이 긴급 상황이라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식사 중이나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다급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용산서 형사과장이 밤 9시33분께 형사기동차량을 참사 현장으로 급파하고, 용산서 112 상황실장이 이태원 역장에게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시간은 밤 9시38분이다.
밤 9시45분 이 전 서장의 관용차 운전 기사가 먼저 식당을 나와 골목에 주차됐던 차를 빼 식당 앞으로 댔다. 이 전 서장은 1분 뒤인 밤 9시47분 웃옷을 벗은 채 맨 마지막으로 식당을 나왔다. 식당 직원은 “(이 전 서장 등이) 따로 서두르는 기색은 없었다. 식사를 시킨 뒤 평범하게 먹고 나갔다”고 말했다. ‘식사 중 무전을 받기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었다”고 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관리를 마친 뒤, 함께 업무를 본 정보·경비 과장과 늦은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장과 함께 식사를 한 용산서 정보과장과 경비과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감찰과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식사 도중 상황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글·사진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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