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에 믿었던 에이스마저 '흔들'…SSG 안방서 우승 내주나[KS5 시선집중]

장강훈 2022. 11. 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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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요성을 모르지 않았다.

김광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안타 3볼넷 3실점했다.

"김광현이 등판했으니 깔끔하게 이겨야 한다"고 전의를 다진 SSG 코치진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SSG가 경기직전 부랴부랴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의사를 공개했지만,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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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5회초 수비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경기 중요성을 모르지 않았다. 에이스라는 부담도 거들었다. ‘스마일 K’ 김광현(34·SSG)이 웃지 못했다.

김광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안타 3볼넷 3실점했다.1회에만 22개를 던지는 등 악전고투했는데,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광현이 등판했으니 깔끔하게 이겨야 한다”고 전의를 다진 SSG 코치진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기본적으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1회 리드오프로 나선 김준완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S 1차전에서 승리를 선물하지 못해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전병우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3개가 모두 볼이 됐다. 4구 만에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상하체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상체가 따라나오지 못하니 제구가 될리 없었다.
SSG 유격수 박성한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3회초 1사 1루 키움 김태진의 직선타를 놓친 뒤 다시 잡으려 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커브를 밀어 던지다 우월 2루타를 내줬다. 잘맞은 타구이기도 했지만, SSG 우익수 한유섬이 스타트를 잘못해 스텝이 꼬였다. 머리 위 타구였는데 ‘만세’를 불렀지만, 글러브 끝에 공이 맞아떨어졌다. 1사 2,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태진에게 던진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가 투수 옆을 지나 중견수쪽으로 빠졌다. 이정후와 김태진에게 맞은 공 두 개가 모두 높고, 밀려들어 갔다.
0-2로 뒤진 2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회전이 풀린 커브를 던지다 우월 2루타를 내준 김광현은 신준우에게 볼넷, 김혜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혜성의 타구는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진, 행운이 깃든 안타였다. 김준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가볍게 한 점 헌납했다.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과 경기 5회초 2사1,2루 상대 이지영의 내야땅볼 때 2루베이스를 바라보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후 상하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해 이닝을 먹어치웠지만, 기세 싸움에서 키움의 상대가 안됐다. 정규시즌 우승팀 특유의 강인함이 사라졌다. 수비는 우왕좌왕했고, 포수는 상대에게 사인을 들킬까봐 노심초사했다. 투수가 오히려 포수를 안심시키는 웃지못할 장면도 나왔다.

SSG는 KS에서 준비가 덜된 모습을 노출했다. 에이스 김광현마저 주도권 확보에 실패해 KS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을 위기에 처했다. SSG가 경기직전 부랴부랴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의사를 공개했지만,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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