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주민 문자로 참사 처음 알아...마음의 책임 있다”

김형원 기자 2022. 11.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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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7일 ‘이태원 참사’를 주민이 보내준 문자메시지로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현장에 구청 공무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와 관련한 보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참사의 책임과 관련한 질의에 박 구청장은 “마음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구청장은 “주민으로부터 (오후) 10시 51분에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구청 공무원은 (현장에) 안 나갔느냐’고 묻자, 박 구청장은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직원에게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모두 박 구청장의 초동 대처 미흡뿐만 아니라 참사 이후 책임 회피성 발언도 비판했다. 참사 직후 박 구청장은 “(핼러윈은)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일종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구청에는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들렸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시냐”고 묻자, 박 구청장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박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 의미를 묻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질의에 박 구청장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이라고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답변중 울먹이며 눈물을 닦고 있다./뉴스1

뒤이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이태원 참사에 책임이 밝혀지면 오늘이라도 사퇴하겠냐”고 물었지만 박 구청장은 “진상조사에 잘 응하겠다”면서 즉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는 현장에서 의원님 또래(희생자)를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에 마음에 큰 짐이 있다. 죄인 같은 심정이라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울먹였다.

야당 의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오 시장이 해외 출장 중이었던 것과 관련해서 “외유 중이었으니 (누군가에게) 책임을 맡겼을 것 아니냐. 재난에 대비해서 지시도 안 하고 갔나”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외유가 아니라 일하러 간 것”이라며 “행정 1부시장에게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지시하고 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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