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추모공간? 정치도구화 속내"…문진석 "거부 뜻 전해"(종합)

박기범 기자 박혜연 기자 노선웅 기자 2022. 11.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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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문진석 의원, 당내 인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언론에 포착
與 "정파적 이익 위해 국민 눈물 이용…민주당 관심, 정권 퇴진에만"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10.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혜연 노선웅 기자 =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 설립'을 논의하는 듯한 일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민적 슬픔을 정치도구화하려는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일의 당사자 중 한 명인 문진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뿐이고 거부의 뜻을 전했다"면서 선을 그었다. .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비극과 슬픔을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설마했던 민주당의 의심스러운 발언과 행태들이 역시나로 드러났다"며 "애도와 추모의 시간에도 민주당은 대통령 퇴진 운동을 기획하고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던 터다"고 했다.

이어 "급기야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은폐 시도'라는 민주당 의원의 SNS 단체방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됐다"며 "'기획'의 노골적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적 슬픔을 이용해 정치적 셈법만을 따지고 있는 민주당의 저열한 행태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민주당식 추모가 정치적·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마음으로만 가득하다면, 그 계략은 국민의 상처에 오히려 아픔을 더할 뿐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앞에서는 추모를 말하지만 뒤에서는 추한 음모만 꾸미고 있다"며 "국가적 참사를 이용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특히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겨냥해 "언론단체에서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희생자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기로 한 것과 정반대 행태"라며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 눈물까지도 이용하려는 잔혹한 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의 모든 관심은 온통 정권퇴진에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재명과 함께 진일보하는 민주당으로 변화해 새희망, 새시대를 열자'는 '이심전심'은 주말 정권퇴진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주말집회를 지휘, 독려하는 텔레그램방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현역의원 10여 명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주말마다 조직적으로 집회 참가자를 대절 버스로 실어 나르며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외치고 있다"며 "민주당은 추모를 빙자해 국민 갈등을 유발하고 정권퇴진을 외치는 것이 당의 공식입장인지 국민 앞에 털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언론보도를 공유하며 "민주당은 변하지 않는다. 먼저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했다.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참사 현장 앞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추모글이 놓여져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앞서 한 인터넷매체는 이날 오후 2시52분쯤 문진석 위원장의 휴대전화 텔레그램 메시지를 포착해 보도했다.

사진 속 문 위원장이 받은 메시지에는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처벌만큼 시급…"하다고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메시지를 보낸 민주당 인사는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모씨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해찬 대표 때 상황실장을, 김태년 원내대표 땐 정무실장을 지낸 바 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제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제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거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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