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아니라는데…정진석, 불쑥 "정권 퇴진 집회 탓"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정권 퇴진 집회에 경찰력이 쏠려서 참사가 벌어졌단 취지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자 느닷없이 진보단체 책임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진보단체 집회 때문에 이태원에 경비 병력을 못 보낸 게 아니라는 경찰의 설명과도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진보단체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진보단체 집회 탓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거란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10월 29일 저녁, 광화문에서 정권퇴진 촉구 대회가 열렸습니다. 서울 시내 모든 경찰 기동대가 이 집회의 질서 유지에 투입됐고, 그날 밤 이태원에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도 광화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또 진보, 보수단체의 집회는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기 전에 이미 끝났습니다.
실제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언론에 "집회 대비 때문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JTBC에 "서울 시내 모든 집회는 당일 저녁 8시 반쯤 마무리됐다"며 "용산서에서 지원을 요청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집권 여당의 대표인 정 위원장이 돌연 진보단체 책임론을 꺼내든 겁니다.
민주당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명선/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지금 국민의힘이 내뱉는 무책임한 선동의 말들은 국민 분노를 모면하기 위한 얄팍한 갈라치기에 불과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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