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우리 아이가 잘못되었나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 새벽녘에 넘어가지 않는 밥 한 숟가락을 겨우 목구멍에 욱여넣고 취재 장비를 챙겨서 이태원으로 향했다.
내가 머물러야 할 위치는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였다, 한참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자식을 실종자로 접수한 어머니가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잘못되었나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짧게 물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손전화기 넘어 답변에 어머니는 바로 주저앉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토에세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 새벽녘에 넘어가지 않는 밥 한 숟가락을 겨우 목구멍에 욱여넣고 취재 장비를 챙겨서 이태원으로 향했다. 내가 머물러야 할 위치는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였다, 한참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자식을 실종자로 접수한 어머니가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잘못되었나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짧게 물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손전화기 넘어 답변에 어머니는 바로 주저앉는다. 남편이 부인의 손을 잡아준다. 자식을 낳은 엄마로서 차마 자신의 아이를 가리켜 ‘죽었냐’라고 묻지 못했다. 아이는 그렇게 엄마 곁을 떠났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참사 당시, 설렁탕집의 용산서장…23분 행적 보니
- 윤 대통령 “경찰, 권한 없단 말 나오나?” 질타…이상민엔 ‘침묵’
- [단독] 대통령실 이전에 ‘초과근무 1만시간’ 폭증한 용산경찰 교통과
- 경찰만 때린 윤 대통령, ‘참사 책임’ 이상민에 ‘안전 책임’ 맡기나
- ‘이태원 참사’와 ‘10·29 참사’…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 “여사님 이동 후 3층 짐정리”…윤 대통령 이사 이번주 마칠 듯
- 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의 앞날은?…전·현 정부 ‘감정 싸움’
- 용산구청장 “구조했으나 역부족”…귀를 의심 [영상]
- 탈선 여파로 온종일 ‘열차 대란’…“서울역 대합실서 3시간 기다려”
- 검찰, 내일 김용 구속 기소…공소장에 ‘이재명과 공모’ 적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