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16분' 이태원 거리 나타난 서울청장‥"왜 이제서야"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의 보고 시스템 붕괴 문제가 이번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MBC 취재팀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자정을 넘긴 밤 0시 16분, 이태원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김 청장은 "현장에서 상황 보고가 늦었고 용산경찰서장도 늦게 보고해 몰랐다"며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참사가 발생한 뒤인 지난달 30일 새벽 0시 16분쯤, 이태원역 부근의 한 거리.
황갈색 외투를 걸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앞서 가는 사람들을 제치고 다급히 걸어갑니다.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입니다.
참사 당일 밤 11시 36분, 자택에 있다가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은 김 청장은 택시를 이용해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주변 도로가 막히자 한강진역에서 내려 이태원파출소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그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택시를 부르고 그 상황에서 경비과장한테 바로 경력 동원 지시하고, 생활안전 112 실장한테 인접 서의 교통이라든지 형사들 대거 동원하라고 지시를‥"
앞서 뒷짐을 진 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지 약 1시간 10분 뒤입니다.
왜 이 시간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서울경찰청은 밤 10시 59분, 소방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사고를 파악한 뒤 새벽 0시 2분 경찰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청장은 "현장에서의 상황 보고와 용산서장의 보고가 지연돼 사고 사실을 늦게 인지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수사와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이태원 일대에서 마약범죄 예방에 무게를 뒀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지휘부의 늦은 사고 파악은 기동대 투입 등 필요한 경찰력 배치에 대한 늦은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김 청장은 다만 "집회 대비 때문에 경찰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 앞서 이상민 장관이 "집회 대비 때문에 경찰력이 분산됐다"고 설명한 것과는 엇갈린 발언입니다.
참사 당시 충북 제천의 캠핑장에 있다가 뒤늦게 보고를 받은 윤희근 경찰청장도 경찰 보고체계가 사실상 붕괴 상태였음을 인정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일정 부분 뭐 저희 경찰 내의 보고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윤 청장은 또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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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두범,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혜지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460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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