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소극 대응에 불안↑
[KBS 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안전모를 쓴 사람들이 노란 수조 속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조 속 무언가 바로, 광어인데요.
도쿄전력이 최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오염수를 희석한 물로 키우고 있는 광어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일반 해수에서 키운 광어와 비교해 생육 상황에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주변 국가의 우려가 커지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여론전에 나선 겁니다.
앞서 지난 7월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나온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한다는 도쿄전력 실시계획을 승인했죠.
도쿄 전력은 지난해 12월부터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위해 관할 지역 해저터널 출입구 인근에 공사를 시작했고요.
주변 지자체 동의를 얻어 내년 봄, 이르면 4월쯤 130만 톤에 달하는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입니다.
오염수 방류가 여섯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특히 도쿄전력 보고서에 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거르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인데요.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인데도 우리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 해양재판소 잠정조치 청구를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관련 전담팀 회의가 단 한 차례만 진행됐고, 내년도 예산 13%를 삭감하는 등 대처가 안일하다는 감사위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국감에서 동·서·남해 연안의 해수 방사능 감시기가 한해 최대 16차례 고장 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스템 장애와 전원·통신 장애 등의 이유로 최근 5년간 40번 오류가 났고, 이로 인해 376일의 감시 공백이 발생했는데요.
어민은 물론, 수산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운동연합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과 달리, 당선 뒤 한일관계 개선을 핑계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종합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역시 국제 해양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청구하고, 유엔 해양법 협약을 활용해 일본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산물 소비량은 일 인당 연간 68kg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뚝뚝 떨어지면서 국내 자급률은 가파르게 줄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외교 문제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는 어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그 뒤의 환경적 영향은 물론, 사회적, 경제적 영향이 얼마나,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반년.
방류 일곱 달 뒤면 오염수가 제주 앞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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