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임···향후 절차 어떻게
자녀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약 4개월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다.
김 회장은 7일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회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말까지였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 등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해 5년간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이 아들이 일하는 증권사에 계열사 발행 채권을 몰아줬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결국 사임했다.
김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다. 개시 시기는 회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정하고, 임추위는 경영 승계 절차가 개시된 시점부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내부규정은 최고경영자가 ‘임기 중 유고’인 경우에는 승계 절차를 즉시 개시하도록 했으나 이사회 또는 임추위 소집 기간이 필요한 경우 최대 일주일 내에 개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4일 경영승계 규정을 수정해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내부 인사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도 포함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종전 규정은 지주 사내이사,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 중에서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하도록 했다.
내부 인사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9명이 회장 후보 대상이다.
외부 인사로는 금융권 출신과 BNK금융에서 퇴임한 전직 임원 등 7∼8명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최고경영자 자리는 회장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경영승계 규정 제9조에는 사내 이사가 직무대행을 하고 사내 이사가 없는 경우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 중 이사회가 정하는 사람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BNK금융지주의 사내 이사는 김 회장뿐이었다.
BNK금융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권한대행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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