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수원 고갈 우려…“수돗물 사용 20% 절약”
[KBS 광주] [앵커]
광주의 상수원인 동복호와 주암호 저수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데다 갈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내년 3월에는 상수원이 고갈되고 제한급수를 해야 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해 물 사용량을 20%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수돗물 절약 방법을 실천하기 시작한 김선희 씨.
얼마 전까지도 높은 수압으로 편하게 물을 썼습니다.
지금은 양수기함에 설치된 밸브를 오른쪽으로 조금 잠근 뒤 수압을 낮춰서 사용합니다.
실제 종전 최대치 수압일 때와 수압을 20% 가량 줄인 뒤 나오는 물의 양을 같은 시간 동안 살펴봤습니다.
수압을 줄인 뒤 물의 양이 줄어든 게 뚜렷합니다.
변기 수조는 페트병이나 벽돌을 집어넣지 않아도 안에 달린 밸브를 내려주면 물의 양을 손쉽게 줄일 수 있습니다.
[김선희/광주시 중흥동 : "생활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평소에는 그게 아무 생각도 없이 못 했는데. 지금은 많이 배우고 보니까 아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압 밸브를 조절하면 실제 물 사용량을 20%에서 많게는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세면대나 샤워기, 개수대 등에서 각각 밸브를 조절하거나 양수기함의 계량기에서 전체 수압을 낮출 수도 있어서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고 효과도 크다는 겁니다.
[김정환/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수계조절팀장 : "수압을 낮추면 20에서 40%까지 절감을 할 수 있고요. 또한 수도요금도 20에서 40%까지 절감하는 것으로 검토 결과가 있습니다."]
광주 상수도사업본부는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돗물 사용이 줄지 않으면 상수원 고갈로 제한급수도 피할 수 없다며 수돗물 20% 절약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앵커]
광주 지역 가뭄에 따른 상수원 고갈 우려와 물절약 실천 방안을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유승용 기자! 일반 가정에서의 물 절약이 상수원 고갈이나 제한급수를 막을만큼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리포트에도 전해드린 것처럼 광주시는 20% 물절약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광주시 대다수 가정에서 계량기 수압조절 등을 통해 물 절약을 실천한다면 현재 내년 3월로 예상되는 동복호 상수원 고갈 시점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장마까지 버틸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반대로 물 사용량이 그대로이거나 늘어날 수도 있는데요.
그리고 가뭄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수돗물 절약에 따른 요금 추가 감면 얘기가 나왔는데, 이 부분 조금 자세히 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올해 11월 수돗물 사용량을 10% 이상 줄였다면 그만큼 요금이 줄어드는데, 줄인 만큼을 추가로 할인해주겠다는 겁니다.
또, 줄인 수돗물 양이 20%, 30% 이상이라면 할인 폭도 더 크게 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수도 요금은 조례나 시행 규칙을 개정해야 해서 의회 심의 필요한데요.
당장 요금감면은 힘들지만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1월 부과분부터 추가 할인 적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대적인 물절약 캠페인에 나서고 추가 요금 감면 혜택까지, 그만큼 상수원 고갈 우려가 심각하다는 거겠죠?
[기자]
네, 어제도 제가 동복호 취재를 다녀왔고 한달 전에도 다녀왔는데요.
한달 사이 수위가 내려간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복호 저수율은 한달 전 10월 기준 역대 최저인 40%였는데, 지금은 32%까지 떨어졌으니 굉장히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장은 주암호의 물 공급을 늘려 정수장에 보내고 있는데요.
평소 동복호는 하루 30만톤, 주암호 20만톤 합쳐서 50만톤을 공급해왔는데, 올해 봄 가뭄 이후부터 동복호 물 공급량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20만톤, 주암호가 30만톤으로 바뀌었는데요.
주암호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서 물 공급량을 임시로 늘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주암호 저수율도 32%대로 떨어지긴 마찬가지여서 근본적인 대책은 되기 어렵습니다.
가뭄이 계속되면 내년 3월이면 상수원이 고갈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물 절약도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근본적인 대책은 있는건가요?
[기자]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검토 방안은 3가지인데요.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동복댐 취수구 아래쪽의 이른바 '저층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또, 용연정수장과 덕남 정수장 18개 배수지 인근에서 대형 지하수 관정을 파서 직접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영산강 물을 광주천 유지용수로 쓰고 있는데요.
이 영산강 물을 하루 4만여 톤 취수하는 것도 검토 대상입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구체적인 비상 급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하고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尹, ‘경찰 질책’…“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 무궁화호 탈선, 30여 명 부상…출근길 ‘열차 취소’ 속출
- 미 중간 선거, 막판 총력전…전·현직 대통령 격돌
- [영상] 뒤틀리고 깨지고…‘탈선’ 무궁화호 승객 “죽는 줄 알았다”
- “마침 친누이가 질병청장” 지원서 논란…野 ‘백경란 고발’ 의결
- 아이폰 공장 ‘대탈출’…‘탈중국’ 등 한국경제 여파는?
- [이슈체크K] ‘이태원 참사’…국가배상책임 성립의 조건 따져보니
- “2045년까지 석유 수요 계속 증가”…美 “감산이 경제성장 방해”
- 중도공사 수익은 ‘세금 퍼붓기’…도유지 4배 주고 되사기 반복
- 목숨 건 장난도 처벌 못해…위험구역 지정엔 ‘난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