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우세 구도 속 ‘후보 매수’ 왜 불거졌나?
[KBS 창원] [앵커]
창원시장과 창녕군수가 후보 매수 혐의로 검찰과 경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일이 일어나면서 지역 정가에서도 각종 해석이 분분합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졌는데도 왜 이런 의혹들이 불거진 걸까요.
손원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보수 강세지역인 창녕군, 6·1지방선거 창녕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부영 후보와 무소속 한정우 후보의 보수 양강 구도였습니다.
공천에 반발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한정우 후보가 당선 뒤 복당까지 시사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 간 대결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던 상황이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민주당 표가 무소속 후보에게 가지 않도록, '다자구도'가 유리한 것으로 해석된 겁니다.
실제 한 국민의힘 지지자로 알려진 인사가 민주당 후보로 공천됐다가 사퇴하는 석연찮은 과정을 거치며 민주당이 대체 후보를 내면서 '다자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김부영 후보는 이런 구도 속에 보수 진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당선됐습니다.
창원시장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난립하면서 공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홍남표 당시 후보의 주요 경쟁자들이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던 만큼 동문 출신 청년 정치인의 지지 선언은 지역 기반이 없었던 홍 후보에게 적어도 경선에서는 의미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누가 하나 압도적이지 않은 내부 경쟁 구도에서 보수 진영 내 상대 표를 분산시키고 상대 지지를 끌어내 자기 표로 만들어야 했던 상황이었던 겁니다.
이른바 선거 공신들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1~2%가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리고 1~2%로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본선에 가면 당연히 (국민의힘 후보) 자기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후보자 간에 담합도 있을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가가 오고 간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검경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된 배경입니다.
'후보 매수'라는 전례 없는 의혹은 현직 단체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강제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6·1지방선거의 큰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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