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개판?"…文·尹, 참사 국면서 풍산개 거취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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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인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7일 밝히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충돌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태원 참사 국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충돌하는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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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 벌이며 책임 지적
김기현 "사후 대책에 온 국민 관심 집중됐는데" 개탄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인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7일 밝히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충돌했다.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 국면에서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행안부는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 예고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며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기록물의 관리 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할 경우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된다”며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즉각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를 맡아 키우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대통령실이 반대해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문재인 정부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을 하지 않아 생긴 법의 구멍으로 인한 문제를 돈 때문인 듯 모욕적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은 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대통령이 선물 받은 풍산개는 현행법상 엄연히 대통령 기록물이다. 대통령실은 겉으로는 호탕하게 ‘데려가서 키우셔라’고 해 놓고, 속으로는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핑계를 내놓아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결국 사룟값, 사육사 비용 등을 세금으로 지원받지 못하니까 강아지를 파양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다만 일각에선 이태원 참사 국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충돌하는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이태원 사고로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대책 마련에 온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이때 개 사룟값 문제로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는 건 안타깝다 못해 어이없는 코미디”라며 “이 상황에서 웬 개판이 벌어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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