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찰청장 면전에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봤나” 격앙

양다훈 2022. 11. 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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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희근 경찰청장 면전에서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라며 격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은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사고를 우려하는 112 신고 전화를 받고도 적절한 대응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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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사람 몰릴 것 같다는 정보를 용산서가 모른 다는 건 상식 밖”
이재명 부대변인이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비공개 회의 발언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희근 경찰청장 면전에서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라며 격앙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오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윤 청장 면전에서 이같이 따져 물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비공개회의 도중 윤 대통령은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역량도 뛰어나고”라면서 한 말이라는 것이 이 부대변인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은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사고를 우려하는 112 신고 전화를 받고도 적절한 대응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먼저 “아마 초저녁부터, 한 오후 5시 40분, 50분쯤부터 사람들이 점점 모이고 6시 34분에 첫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아마 거의 아비규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다”고 했다.

‘자유롭게 모인 인파를 통제할 권한이 없었다’는 경찰 측 항변을 언급한 윤 대통령으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인파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은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이것은 어디 구석에서 벌어진 게 아니라 주(主)도로 바로 옆에 있는 인도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되면 주도로를 당연히 차단했어야 한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고 질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소방은 예방도 물론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119 구급대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고, 사고를 막는 것은, 그리고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것은 경찰”이라고 짚었다.

이어 “경찰이 통상 수집하는 이 경비 정보,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하는 그런 정보를 일선 용산경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나가있지 않았나.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해야 했던 것 아닌가. 제도가 미비해서 대응을 못 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이 말”이라고 추궁했다.

또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건가. 저는 납득이 안 된다”며 “저런 압사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고 6시 반부터 사람들이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죽겠다고 하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그걸 조치를 안 해요?”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맞다”라면서도 “이것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보고 체계 등이 신속하게 (작동)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가감없는 발언이 공개된 것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에게 회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라는 대통령 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관계자는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모두 가진 의문이자 안타까움이자 답답함”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책임질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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