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 3년 만에 러닝 즐긴 5만 마라톤 버프들

이규화 2022. 11.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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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마라톤 축제 뉴욕마라톤대회가 지난 6일 3년 만에 정상 개최돼 세계 125개국에서 5만여 명의 마라톤 애호인들이 뉴욕의 가을을 즐겼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유서 깊은 보스턴마라톤대회가 일정 수준 이상의 기록을 요구하는데 반해, 뉴욕 마라톤대회는 기록 제한이 없는 세계인의 마라톤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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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정상 개최된 뉴욕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6일(현지시간)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쪽을 달리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세계 최대 마라톤 축제 뉴욕마라톤대회가 지난 6일 3년 만에 정상 개최돼 세계 125개국에서 5만여 명의 마라톤 애호인들이 뉴욕의 가을을 즐겼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은 열리지 못했고 2021년은 3만3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열렸습니다. 그 전 2019년에는 완주자가 5만3640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이었습니다.

이날 날씨는 예년에 비해 온화한 편이었습니다. 낮 기온이 섭씨 23도로 초가을 날씨를 연상시켰습니다. 1986년 이 대회가 11월로 옮겨 개최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의 코스도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맨해튼 남서부의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출발해 브루클린과 퀸스, 브롱크스, 맨해튼 등 5개 자치구를 모두 거쳐 센트럴파크에서 끝나게 설계됐습니다. 뉴욕시의 주요 행정구를 모두 거치며 관광명소들을 두루 통과했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유서 깊은 보스턴마라톤대회가 일정 수준 이상의 기록을 요구하는데 반해, 뉴욕 마라톤대회는 기록 제한이 없는 세계인의 마라톤 축제입니다. 단 인원이 너무 많이 몰리는 관계로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5만여명으로 제한합니다. 프로선수의 기록과 순위보다는 마라톤 애호인들의 축제로서 의미가 더 부각됩니다. 기록에 관계없이 완주에 의의를 두는 대회입니다. 순위는 18∼19세부터 90세 이상까지 남녀 각각 11개 연령군으로 나누어 매깁니다.

매년 11월 첫째 일요일에 열리는 뉴욕마라톤대회는 전날 10Km '국제우정달리기'(International Friendship Fun Run)를 비롯해 당일 본 대회 직전에 여러 가지 부대행사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참가자의 가족과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따로 단축 대회도 엽니다. 뉴욕시가 대회를 관광 상품화해 캐릭터와 관광코스 등을 개발하고 판매합니다. 뉴욕시는 해마다 이 대회로 약 1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른 대회와 다른 특이한 점은 대회가 끝난 다음날에도 적잖은 이벤트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주최 측은 대회 다음날에도 주자들을 위해 센트럴파크에 있는 피니스 라인을 보존해 주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때 완주 메달을 받습니다. '러너 리커버리 존'도 운영해 러너들이 방문하면 회복을 위한 다양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회 이후 며칠은 도시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메달을 걸고 다니며 완주를 자랑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뉴욕 마라톤대회는 마라톤 버프(애호가)라면 한 번쯤 참가하고자 꿈꾸는 대회입니다. 뉴욕 마라톤대회는 런던마라톤, 로테르담마라톤, 보스턴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대회로 꼽힙니다. 나머지 3개 대회가 봄에 개최되는데 반해 뉴욕마라톤은 가을에 열려 차별화돼 있습니다. 특히 가을의 단풍이 일품인 뉴욕, 그것도 맨해튼 센트럴파크가 코스 안에 있어 가을 마라톤으로는 최고의 코스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올해 참가자들 면모를 보면 미국인이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 사람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에는 한국에서도 보통 수십~수백 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해왔습니다. 대회 주자들이 뛰는 동안 많은 뉴욕시민들이 연도에 나와 박수를 치고 물을 건네는 등 대회를 축제로 즐겼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남녀 우승자 모두 케냐 선수였습니다. 남자 우승자 에번스 체벳은 2시간8분41초로서 우승했고, 여자부 셰런 로케디가 2시간23분23초로 우승했습니다. 체벳은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에 이어 뉴욕에서도 연거푸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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