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참사 당일 대통령실 전화 '무응답'

[CCTV 화면에는 다수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밤 10시55분 경 이 전 서장이 이태원앤틱가구거리에서 뒷짐을 진 채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밤 대통령실의 상황 확인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참사 당일 밤 국정상황실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전 서장에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일 밤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국정상황실은 이어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대통령 보고 이후 국정상황실 관계자가 이 전 서장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 전 서장은 해당 국정상황실 행정관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 사고와 관련한 경찰의 첫 보고는 사고 발생(최초 신고 29일 밤 10시 15분) 후 2시간 가까이 지난 30일 오전 0시 5분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 47분쯤 용산서 인근에 위치한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로 이태원 일대로 출발했습니다.

이어 오후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현장 진입이 어려웠고 여러 우회도로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차에서만 1시간가량을 보낸 이 전 서장은 결국 이태원 파출소 근처 이태원앤티크가구거리에 참사 발생 후인 오후 10시 55분에서 11시 1분 사이 도착했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가구거리까지는 직선거리 900ｍ 정도로 도보로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 전 서장을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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