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다나카상부터 중년 김홍남씨까지… 웃음 빵빵 `부캐 변신쇼`

박성기 2022. 11. 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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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머스크 풍자 영상 인기 폭발
디자이너·트레이너 등 다양한 역할극
현실 고증 담아 호평… 41만 유튜버로

유튜브 채널 '나몰라 패밀리 핫쇼'

"요! 힙합의 매력에 집합을 한~ 우리는 나.몰.라. 패밀리~ 패밀리~ 후!"

2006년 당시 가장 인기 있던 개그 프로그램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전성기를 이끌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남성 3인조 코미디 그룹 '나몰라패밀리'(김경욱, 김태환, 고장환). 일명 '개가수'(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로 활동하며 개그와 음악 무대 모두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들이 최근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엔 유튜브 무대에서다.

2014년 첫 문을 연 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는 그즈음 나몰라패밀리가 직접 론칭한 공연 브랜드 '핫쇼'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만들어졌다. '야동근', '니가 오는 밤' 등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곡들의 뮤직비디오를 올리는 공간으로 주로 활용되던 이들의 채널은 2017년 반짝 주목을 받았다. 고장환이 특유의 '힙'한 말투로 신발, 모자 등을 소개하며 "잘 모르겠어요~"라고 추임새를 넣는 영상 시리즈가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몰이했다.

그러나 인기는 잠시, 이후 이들의 유튜브 활동은 뜸해졌다.

이들이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채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뛰어든 것은 2년 전부터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가짜 사나이' 등 인기 유튜브 영상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2020년 활동을 재개하며 서서히 인기에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사진에 딥페이크 기술을 더해 탄생시킨 '전남 영광 출생 나일론 머스크' 캐릭터가 이들을 단숨에 인기 반열에 올렸다. 지난해 유튜브를 휩쓴 '부캐'(부(副)캐릭터) 열풍 속에서 새롭게 선보인 김경욱의 부캐, '일본인 호스트바 직원 다나카' 캐릭터도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들어 점점 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다나카'는 지난해 최고의 부캐로 꼽혔던 '카페사장 최준'을 잇는 또 하나의 대형 부캐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렇게 나몰라패밀리는 국내 상위 1%에 해당하는 초대형 유튜버가 됐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나일론 머스크'가 대박 행진 중이던 지난해 5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올해 4월에는 2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이후 '다나카' 캐릭터의 '인기 역주행'에 힘입어 구독자 수가 전례 없이 빠르게 늘며 9월 마지막 주에는 30만 명을, 이번 달 첫째 주에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구독자 수는 41만 명, 누적 조회 수는 1억 7000만 회에 이른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 '스페이스X 폭발후 일론 머스크의 반응'은 조회 수 380만 회를 기록 중이고, 올해 9월 말 공개한 영상 '여긴 어디? 나는 크러쉬'는 한 달 만에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겼다.

유튜브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나몰라패밀리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들의 채널에는 탄탄한 세계관과 설정을 가진 개성 넘치는 부캐들이 가득하다. 최근 가장 '핫'한 부캐 '다나카'부터 천의 얼굴을 가진 중년 '53세 김홍남', 겉멋만 잔뜩 든 청년 '디자이너 김건욱'까지, 특별한 사연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쉰다. 어디선가 한 번쯤 만나본 듯한 친근감 있는 각 캐릭터의 좌충우돌 인생살이를 담아내는 콘텐츠들은 큰 웃음과 함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낸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현실 고증 100%'인 극사실주의 부캐들을 탄생시키고 이들의 삶을 크게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능력이 나몰라패밀리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이라고 말한다. 지난 15여 년간 이들이 각종 무대에 서며 쌓아온 경험에서 우러나는 탄탄한 연기력도 인기에 큰 몫을 한다. 특히 '다나카', '김홍남', '김건욱' 등 다양한 연령대와 콘셉트를 넘나드는 여러 부캐를 혼자서 모두 연기해내고 있는 김경욱에게 "연기력 지린다", "연기력이 받쳐주니 뭘 해도 웃기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캐릭터마다 180도 다른 표정과 말투, 제스처를 선보여 '과연 한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 맞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는 그에게 구독자들은 "진정한 희극인", "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고 있다.

최근 폭발적 관심을 받기 훨씬 이전부터'유튜브 속 저평가된 우량주'로 불리던 나몰라패밀리. '마땅히 구독자 100만 명을 거느려야 하는 채널'로 인정받으며 인기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특유의 참신한 개그를 선보이며 웃음 폭탄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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