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왕중왕 가리는 마지막 승부
제네시스포인트 1위 서요섭
2위 김영수와 불과 15.68차
김민규·김비오 상금왕 경쟁
女 SK쉴더스·SK텔레콤선
김수지-유해란 대상 경쟁
그야말로 '끝장 승부'다. 2022년 봄부터 치열한 샷 대결을 펼친 한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가 이번주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대회가 끝남과 동시에 올 시즌 프로골프 왕중왕이 탄생하게 된다.
일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은 일찌감치 박민지의 품에 돌아갔다. 하지만 여자골프 대상의 주인공과 남자골프 제네시스 대상 및 상금왕은 최종전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가장 치열한 '왕중왕' 경쟁은 남자골프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2016년부터 7년 연속으로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을 마지막 대회에서 가리게 됐다. 2016년부터 차례로 최진호, 이형준, 문경준, 김태훈, 김주형은 치열한 경쟁 끝에 시즌 마지막 대회 최종일에 대상을 확정했다. 특히 김주형은 대선배 박상현을 상대로 딱 '1타' 차이로 대상을 차지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올해 KPGA 투어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에서 열린다.
올해 '대상' 주인공이 되기 위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최종전 우승자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 2위는 600점, 3위는 520점 등을 받는다. 현재 서요섭이 4930.73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김영수와 차이는 단 15.68점에 불과하다. 서요섭과 김영수는 우승하면 무조건 대상 확정이다. 하지만 8위 황중곤도 4068.84점으로 1위와 861.89점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최종전 우승을 차지하면 서요섭의 성적에 따라 대상을 받을 수도 있다.
대상은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일단 보너스 1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를 받는다. 또 투어 5년 시드도 거머쥔다. 여기에 보너스가 더 매력적이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이다. 지난해 김주형은 대상 1위 자격으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참가해 3위를 차지하며 PGA 투어 진출을 이뤄냈다.
남자골프 상금왕 경쟁도 끝까지 봐야 한다. 현재 상금랭킹 1위는 김민규로 7억4587만365원을 쌓았다. 하지만 올 시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김비오도 현재 6억9704만4488원으로 김민규를 쫓고 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6000만원. 김비오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뒤집을 수 있다.
여자골프도 막판까지 '대상'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라비에벨 올드코스에서 열린다. 총상금 10억원에 우승 상금 2억원이 걸려 있다. 일단 '대세' 박민지는 상금랭킹 2위 김수지에 2억원 넘게 앞서며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상'. 시즌 중반까지 대상 선두를 달리던 유해란은 후반 김수지의 무서운 기세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김수지가 716점으로 1위, 그리고 유해란이 648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둘의 차이는 68점. 일단 마지막 기회는 있다. 최종전 우승자는 대상 포인트 70점을 받는다. 유해란이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하고 김수지가 10위권 밖으로 밀려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면 결과가 뒤집어진다.
또 유해란이 김수지와 12타 차 이상으로 앞선다면 평균타수 1위도 차지할 수 있다.
여자골프 최종전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하나 더 있다. '제주 여왕' 이소미의 '3주 연속 우승' 여부다. KLPGA 투어 역사상 3주 연속 우승을 거둔 선수는 박세리, 김미현, 서희경 등 3명뿐이다.
갑자기 차가워진 필드를 녹일 국내 남녀 최고 골퍼들의 '왕중왕' 경쟁은 특히 유관중으로 열리며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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