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이태원 사고, 주민 문자로 알아…마음의 책임"

권혜미 2022. 11.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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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사고 내용을 당일 날 주민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통해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심경에 대해 묻자 박 구청장은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종이를 보고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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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구청장, 사퇴 질의엔 "조사 응할 것"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사고 내용을 당일 날 주민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통해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에서 오후 6시 34분부터 ‘압사 당한다’는 신고 보고가 있었다. 구청장님은 보고 못 받았느냐. 이태원에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언제 알았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주민으로부터 10시 51분에 문자를 받았다”고 답했고, 박 의원이 다시 “구청 공무원들은 거기 안 나갔느냐. 배치 안 했느냐”고 묻자 “배치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구청장은 이어 “보고도 못 받았느냐”는 말엔 작은 목소리로 “보고 못 받았다”고 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심경에 대해 묻자 박 구청장은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종이를 보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현장에 도착해서 긴급구호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 구체적으로 어떤 희생이냐”고 하자 “여러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반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밝혀지면 오늘이라도 사퇴하겠냐”고 했지만, 박 구청장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진상조사에 잘 응하겠다”는 대답만 내놓았다.

그러면서 “저는 현장에서 의원님 또래(사상자)를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에 마음에 정말 큰 짐을 가지고 있다. 죄인 같은 심정이라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면서 “이건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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