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밖에서 우리는 더욱 무르익었네 [김덕희의 온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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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희의 온스테이지'는 국내 유일의 시립 뮤지컬 단체인 서울시뮤지컬단의 김덕희 단장이 직접 쓰는 뮤지컬 이야기입니다.
매회 주제를 바꿔 알아두면 더 재미있는 뮤지컬의 무대 밖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올해 신작으로 만들어져 서울 공연과 순창·화천 투어공연을 통해 50대 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은 이러한 시립단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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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관객이 주도하는 시장서
다른 세대에 진입장벽 낮춰준 작품
배우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로 극본 써
화려함보다 진솔함으로 공감 이끌어
서울시뮤지컬단은 1961년 예그린 악단으로 창단해 61년의 역사를 지나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컬 단체로 국내에서 유일한 국공립 뮤지컬 단체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단체에 지난 2월 신임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시립단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뮤지컬 장르의 빠른 확장과 더불어 공연예술에 있어서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공공 영역에서의 뮤지컬 단체의 역할에 대한 논의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올해 신작으로 만들어져 서울 공연과 순창·화천 투어공연을 통해 50대 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은 이러한 시립단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한 작품이었다. 이는 뮤지컬의 새로운 관객층을 개발하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단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작품의 개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였다.
창작 뮤지컬의 주요 관객층은 20~30대 여성관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개의 창작 뮤지컬들은 그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와 형식들로 만들어진다. 특히 소극장 뮤지컬은 20~30대 중심의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데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관객들에게는 뮤지컬 관람의 진입 장벽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때문에 뮤지컬의 확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관객층에 대한 관객개발이 필요하다. 지금의 50대는 소위 '낀' 세대로서 공연예술에 대한 관람 의지와 능력은 있지만 마땅히 그들을 위한 작품이 많지 않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봄'은 그런 50대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뮤지컬이라고 하면 화려한 무대에 멋진 의상을 입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떠올리지만 모든 뮤지컬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울고 웃는 이야기들로 만들어져 관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들도 존재한다.
'다시, 봄'은 50대 생애전환기의 관객들과 공감하기 위해 '디바이징(Devising) 뮤지컬'의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는 작가가 대본을 쓰고 배우를 캐스팅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를 먼저 캐스팅하고 워크숍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로 대본을 쓰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50대 여성들이 공감하면서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공연의 주인공은 서울시뮤지컬단의 50대 여배우 7명인데,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와 스포트라이트의 바깥으로 밀려났던 여배우들이 다시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라가 빛나는 연기를 선보여 주었다. 이는 공연의 주제인 생애전환기의 새로운 변화를 배우 스스로가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공연의 감동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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